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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TK 물갈이 80% ?…민주적 경쟁으로 공천 품격 갖춰라

2023-10-11

수일 내 국민의힘 당무감사가 실시된다. 이번 당무감사는 '물갈이' 신호탄이자, 그 결과는 내년 총선의 기준이 된다. '공천=당선'이 유력한 대구경북지역에선 당무감사가 곧 공천심사와 다름없다. 물갈이 폭이 늘 전국 최고인 TK지역의 긴장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벌써 정체불명의 살생부가 떠돌아 현역 의원들을 예민하게 만들고 있다.

문제는 느닷없는 'TK 70~80% 물갈이설(說)'이다. 고강도 당무감사에다 '용산 낙하산' '수도권 차출' 등이 맞물려 증폭되는 소문이다. 이는 TK 민심은 안중에 없는 일방적 재단(裁斷)이고 심하게 말하면 '학살'에 가깝다. '80% 물갈이'가 무슨 뜻인가. 대구경북 현역의원 25명 중 5명 안팎만 목숨을 부지한다는 얘기다. 현실화하면 22대 국회에서 대구경북은 또 '초선 천국'이 된다. 중앙 정치에선 보수 '본산'은커녕 얼뜨기 '변방' 취급받기에 딱 맞다. 대구경북의 정치적 리더십 회복도 요원하게 된다. '보수 본산'이라 일컫는 TK에서 다선의 중량감 있는 정치인을 사라지게 만드는 '이상(異常) 공천'을 되풀이하는 건 정상적이지 않다. TK의 일방적 희생이다.

'물갈이'가 필요 없다거나 이를 거부하는 건 아니다.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고, TK 정치자산의 외연을 확대하면서, 기존 정치권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순기능이 있다. 다만 물갈이의 '규모'는 상식에 맞아야 하고, '방식'은 공정·합리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공천 칼춤' 우려를 씻고 품격 있는 공천이 된다. 극히 일부 전략지를 제외하고는 민주적 경쟁 시스템이 작동돼야 한다. 초-재-다선의 선수(選數)를 적절히 배합해 TK의 정치적 리더십 복원의 희망도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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