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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열 신임 삼성 라이온즈 단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 라이온즈가 16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을 일궈낸 이종열 야구 국가대표팀 수비코치를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이 신임 단장은 "긴 시간 선수 생활을 하며 배우고 느꼈던 경험과 미국에서 보고 배웠던 야구, 해설과 대표팀 코치로 경험한 것들을 펼쳐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단장직을 수락하게 됐다"며 "삼성 라이온즈라는 명문 구단에 오게 돼서 기쁘고 가슴이 벅차다. 저를 선택해주시고 믿어주신 만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선수와 지도자, 해설위원으로 삼성을 오랫동안 지켜봐온 이 신임 단장은 성적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선수 육성에 초점을 맞춘 운영을 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바이오 메카닉스 등을 도입해 선수 육성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
이 단장은 "삼성은 역사와 내공이 있는 팀이다. 하지만 최근 전력이 약해졌다. 특정 부분의 문제라기보다 여러 가지 보완해야할 점들이 있다"며 "그 중 첫 번째 구단 운영의 방향성은 선수 육성이다. 신인 선수 또는 성장이 필요한 선수들을 구분해 바이오 메카닉스를 정착해보고자 한다. 주 1~2회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코칭스태프 회의를 진행해 점점 발전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구단의 방향성을 선수 육성에 맞춘 만큼 2군 육성 시스템에 변화를 예고했다. 예를 들면 1군에 1~5선발 투수가 있듯 2군에도 1~5선발 투수 시스템을 갖춰 1군에서의 공백을 즉시 메울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
이 단장은 "1군에 1~5선발 투수가 있고, 그 이후의 1~5선발 투수도 필요한 것 같다. 구원진도 마찬가지고 야수들도 포지션별로 비슷한 유형의 선수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걸 실현할 수 있는게 2군 육성 시스템"이라며 "선수들의 성장 뿐만 아니라, 공백이 발생하면 1군에 투입할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을 관리하는 것까지 해야 한다. 그래야 1군에 문제가 생기면 2군에서 충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선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쉽지 않지만, 이제부터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2군 코칭 스태프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이 단장은 "2군에는 변화를 줄 것이다. 2군은 구단에서 생각하는 방향성을 구현할 수 있는 스태프로 구성할 계획"이라며 "1군은 박진만 감독의 의중대로 운영될 수 있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스템 뿐 아니라 육성을 위한 환경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2군 팀이 쓰고 있는 경산볼파크는 1996년 3월 현재의 모습을 갖춘 뒤 대대적인 시설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노후화했다.
이 단장은 "사장님과 이야기했을 때 여러 가지 생각이 있으신 것 같았다. 당장 옮기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사장님께서 제게 직접 가서 보고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바로바로 리모델링하라고 하셨다. 궁극적으로는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이전이 될 수도 있고 다른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간 팬들로부터 지적받아온 스카우트 파트 강화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그는 "스카우트 파트 인력을 충원하려고 한다. 여러 분들을 모셔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삼성은 젊고 활기찬 팀이다. 과거엔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으로 팀 성적이 좋았다는 칭찬과 비판이 공존했다. 이제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원동력으로 팀 성적을 내야 한다는게 단장을 맡은 제 생각이다. 젊은 선수들이 잘하기 때문에 팬들이 오시는 것이고, 이 선수들이 잘한다는 건 지속가능한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젊은 선수들을 잘 성장시키고 좋은 성적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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