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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23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구시에 대한 2023년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대구시를 대상으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취수원 이전 문제를 두고 여야 감사위원들의 질의가 잇따랐다. 이에 홍준표 시장은 "구미시와의 취수원 이전 협약 파기는 김장호 구미시장이 갑자기 반대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와 함께 지리산에 대규모 식수댐을 만들어 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견해도 드러냈다.
23일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식(서울 강동구을) 의원과 국민의힘 박성민(울산 중구) 의원은 구미 해평취수장 대신 안동댐 물을 끌어오겠다는 대구시의 계획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이해식 의원은 "권영진 전 시장 때 해평취수장 물을 가져오는 데 대해 대구시·경북도·구미시·국무총리실·환경부·수자원공사 등 6개 정부기관이 공동으로 협약서를 체결했고, 홍 시장도 지방선거 출마하면서 비슷한 공약을 제시했었다"며 "그런데 시장이 되고나서 이 협약을 파기한 것은 행정의 일관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이에 대해 "협약은 우리가 파기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고 김장호 구미시장이 갑자기 (해평취수장 물을 줄 수 없다며) 반대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당시 구미시장이 패악질 부린 걸 보시면 그런 말을 못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안동댐 물을 공급받겠다는 대구시의 계획이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45㎞ 떨어진 해평취수장에서 물을 끌어오는데 9천억원 정도가 든다. 그런데 두 배가 넘는 112㎞ 떨어진 안동댐에서 물을 공급받는 데 9천7백억원 밖에 안든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며 "구미시를 잘 설득해 사업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홍 시장은 "구미시장은 경북도 기조실장을 하면서 합의 실무를 맡아놓고는, 구미시장이 되니까 약속을 어겼다. TK 신공항도 마찬가지다. 나는 그런 사람과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박성민 의원은 관련 협약 파기로 울산에서 대구 근교의 청도 운문댐 물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국보 285호 울산 반구대암각화 보존 문제도 해결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광역시장으로서 구미시장을 불러 설득할 의사는 없나"라고 물었고, 홍 시장은 "구미시는 내 통제하에 있지 않고, 경북도지사가 (구미시를 설득) 했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에 박 의원이 "대한민국 최고의 정치인으로서 경북도지사와 구미시장을 불러 해결을 해달라"고 재차 질의하자 홍 시장은 "경북도지사가 지금은 머리가 커져서 안온다. 내 말을 잘 안듣는다"고 말해 국정감사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지리산댐 건설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환경부 장관에게 지리산 댐을 만들라고 제안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한라산 다음으로 가장 강수량이 많은 곳인데, 그 생수를 왜 바다로 흘려보내나"라며 "지리산에 식수댐을 만들어 부산과 울산, 경남에 공급하면 된다했었다. 식수가 말라가고 있는데 썩어가는 낙동강 물을 개선해본들 나아지지 않는다. 그러지 않으면 영남의 물정책은 어렵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박영민 수습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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