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에 지지기반 결집·중도 확장 행보
역대 대통령 처음으로 박정희 추도식 참석해 "위대한 지도자"
안동서 "탕평" 언급한 날 혁신위는 이준석·홍준표 징계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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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7일 오후 경북 안동 병산서원 누각 만대루에서 열린 유림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윤석열 대통령이 '보수통합'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 패배로 민심이 요동치자 전통적 지지기반을 다시 결집시켜 세력 확장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역대 대통령 처음으로 참석했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 1년 5개월 만에 재회한 점, 4박6일간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 즉시 추도식에 참석한 사실 등도 보수통합을 위한 윤 대통령의 발걸음이란 시각이 많다. 실제 윤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웠고 두 전·현직 대통령이 함께 묘소를 참배하고 악수하는 모습을 두고 정치권에선 보수 통합 메시지란 해석이 많았다.
윤 대통령은 다음 날 보수 텃밭인 경북 안동을 1년 6개월 만에 찾아 지역 유림(儒林)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집안 10대조 종조부인 명재 윤증이 임금에게 관직을 여덟 번이나 제안받았지만 '안동의 남인 유림들과 탕평 발탁하지 않으면 관직에 나아가지 않겠다'고 한 일화를 소개하며 안동과의 고리를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은 이날 조선시대 서인과 남인이 공유한 탕평정신을 언급하는 한편 대통령으로서 맡은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보수통합에 나선 윤 대통령의 다음 행보는 중도 확장이 될 전망이다. 보수통합을 위해 박 전 대통령과 안동을 찾아 탕평을 강조했고 이날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징계 해제를 꺼내 들었다. 정치권은 윤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을 만나고 탕평을 언급한 것은 '보수 대통합'의 메시지를 던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내년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중도층은 물론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지율까지 위태로워지자 보수 통합을 통한 세력확장에 나섰다는 시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혁신위의 징계 해제 건의는 대통령의 의중을 혁신위가 파악했거나 사전에 해당 내용에 대한 언급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윤 대통령이 추도식에 참석한 것 역시 친박(친박근혜)세력까지 끌어안겠다는 메시지 아니겠냐"고 분석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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