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난해성으로 가독성 떨어뜨리지 않는 수작
시상식은 12월 2일 인천 선경산업 강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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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영남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하기정 시인<사진>이 최근 제4회 선경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사를 맡은 오민석 평론가(단국대 명예교수)와 박형준 시인(동국대 교수)은 "하기정 시인의 작품들은 쓸데없는 난해성으로 가독성을 떨어뜨리지 않으며, 안이한 접근으로 시를 가벼이 만들지 않되, 수려하고 유창한 문장 위에 시적인 것을 미끈하게 잘 띄우는 능력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또 "추상의 끝에서 늘 구체로 돌아오며 구체가 사물의 의미를 가두는 순간에 추상의 문을 연다. 매우 고른 수준의 작품들은 그의 시작 능력에 깊은 신뢰를 준다"고 덧붙였다.
하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시를 쓰는 일은 '시를 쓰는 사람'이 '시인'이 되려고 간극을 좁히며 노력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며"시를 쓰면서 한 권의 시집이 될 사람이면 좋겠다"고 밝혔다.
하기정 시인은 2010년 영남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며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밤의 귀 낮의 입술'과 '고양이와 걷자'가 있다. 선경문학상 수상시집 '나의 아름다운 캐릭터'가 곧 발간될 예정이다. 5·18문학상, 작가의눈 작품상, 불꽃문학상, 시인뉴스포엠 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2일 오후 3시 인천 선경산업 강당에서 열린다. 상금은 1천만 원이다. 선경문학상은 선경산업이 주최하고, 도서출판 '상상인'과 선경문학상 운영위원회가 주관한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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