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배나무골 마을 돌봄 마중물 프로젝트 진행
할매그림책교실, 야외식객축제 등 프로그램 '주목'
"자기 돌봄과 서로 돌봄의 실천을 확장하는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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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배움터에서 열린 '배나무골 마을돌봄 마중물프로젝트' 마을돌봄 성과보고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발제자의 발표에 귀 기울이고 있다. |
지난달 27일 대구 달서구 와룡배움터에서 '배나무골 마을 돌봄 마중물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마을 돌봄 성과 보고회'가 열렸다. 1년 간 프로젝트에 참여한 주민들이 각자 발제한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그림책을 매개로 할머니들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심리적인 안정, 치유도 돌봄의 의미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할매그림책교실 김성필 강사)
"작게 마음을 내었지만 받는 분은 더 크게 받아들여요.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지요." (할매요리교실 구현정 강사)
"퇴직을 하고 난 뒤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을 마을 안에서 만나 '나'에서 '우리'를 느끼고 배워가는 중입니다." (찾아가는 돌봄 워크샵 참석자 김재일)
1년 전, 달서구 이곡동의 50~60대 주민 20여 명이 모여 '내가 10년 뒤에 무엇을 할 것인지' '마을 안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돌봄'을 주제로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50~60대 5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진행하고 '돌봄 인문학'이란 강좌를 개설, 전문가의 의견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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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배움터에서 열린 '배나무골 마을돌봄 마중물프로젝트' 마을돌봄 성과보고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발제자의 발표에 귀 기울이고 있다. |
와룡배움터 주변에 사는 80대 할머니를 대상으로 '할매요리교실'을 4차례 진행했다. 노인들도 수혜자가 아닌 기여자로 '마을살이'를 할 수 있는 물꼬를 틔우기 위한 시도였다.
또 그림책을 매개로 할머니들과 공감하는 시간을 7차례 가졌다. 처음에는 '할 이야기가 없다'던 할머니들이 회가 거듭될수록 수다 보따리를 풀어냈고, 와룡배움터를 사랑방처럼 편하게 드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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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무골 마을돌봄 마중물프로젝트'의 일환인 '할매요리교실'수업에 참석한 어르신들이 감자떡을 만들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와룡 제공 |
'동남아('동네에 남아도는 아저씨'의 줄임말) 요리교실'에 참여한 정호원 씨는 "레시피가 있는 제대로 된 요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참석했다. 내성적인 성격이라 처음에는 좀 서먹서먹했는데 유대관계가 생기니까 할 수 있는 영역도 늘어났다. 이 자체가 돌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아이템들을 통해 관계가 계속 유지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찾아가는 돌봄워크샵'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웃마을 협동조합 (안심마을 협동조합, 야시골 협동조합. 의료복지위드 협동조합, 아가쏘잉 협동조합)을 방문해서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시간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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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무골 마을돌봄 마중물프로젝트'의 일환인 '할매그림책 교실' 수업에 참석한 어르신들이 강사가 읽어 주는 그림책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있다. |
사회적협동조합 와룡 홍성조 대표는 "올해 '돌봄'이라는 개념을 마을에서 삶으로 연결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을 사람들이 '자기 돌봄'과 '서로 돌봄'으로 생각과 실천을 확장 시켜나가는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글·사진= 진정림 시민기자 trueforest@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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