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영어 체감난도 상승
수학은 9월모평 수준으로 출제
"재수생·이과생 강세 이어질 듯"
2023학년도 수능일인 17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륜고 수능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은 '초고난도' 문항이 빠졌지만, 국어·수학·영어 모두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N수생과 이과 학생의 강세가 예상되고, 국어와 수학의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입시업체 등에 따르면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공통과목인 독서는 쉽게 접근 가능한 문제들이 주로 나왔고, 문학에서는 복합 지문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택과목인 언어와 매체에서 훈민정음 제자 원리에 대한 지문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BS 현장교사단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34점으로 비교적 평이했던 지난해 수능은 물론, 142점으로 변별력이 강화된 올 9월 모의평가보다도 약간 더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수학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당히 높았던 9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공통과목(수학Ⅰ,수학 Ⅱ)의 경우 고난도 문항의 난이도가 지난해보다 쉬워 수험생은 많이 어렵지 않다고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확률과 통계'는 전반적으로 평이했으며, '미적분'은 9월 모평과 비슷한 난이도, '기하'는 9월 모평보다 어려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부의 '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에 따라 어려운 문제 없이도 변별력이 확보됐다. 올 수능에선 국어와 수학 모두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려운 수준으로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문에 긴 문장이 많고 평소 접하지 않았던 다양한 소재들이 출제돼 해석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지역 수험생들은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고 입을 모았다. 경북고 조성식(19)군은 "9월 모평에 비해 국어, 영어가 많이 어려웠다. 수학과 사탐은 비교적 쉬웠다. 국어 언어와 매체 35~36번 지문에서 시간을 많이 소요했다"고 말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주말부터 대학별 논술, 면접이 이어짐에 따라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를 빠르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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