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경북고 교실 안 '수능 가채점'으로 분주해
곧장 내일 수시 논술·면접 있어 준비하는 학생들도
일부 학생들 "아르바이트·운전면허 따고 여행다닐 것"
![]() |
17일 오전 대구 수성구 경북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수능시험 가채점을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이제 논술·면접 준비해야죠!"
2024학년도 대학능력시험(수능) 다음날인 17일 오전 9시 30분 경북고 3학년 교실 안 학생들은 가채점으로 분주했다. 학생들은 "국어가 진짜 어려웠다"면서, 전날 서로의 무용담(?)을 나누기 바빴다.
교사들도 제자 1명씩 모두 꽉 안아주면서 "수고했다"고 격려했다. 이날 하루만큼은 지각생도 너그럽게 이해해주는 분위기였다. 학생들은 늦게 온 학생들에게 수능이 어땠는지 물으며 서로를 애틋하게 반겼다.
가채점이 끝난 후 김민겸(19)군은 "결과가 기대만큼 안 나와서 아쉬우면서도 후련하다. 국어 문학 부분이 너무 어려웠다"며 "1교시부터 어려운 난이도의 문제를 풀다보니 다른 과목들도 다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수학도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문제가 많아 시간 관리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수능이 끝났음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바로 수시준비에 돌입한 학생들도 있었다. 경북대·연세대·인하대 등 대다수 대학교가 당장 18일부터 학생부종합전형의 면접을 시행하기 때문이다. 서강대·경희대(서울)·성균관대 등 수도권 대학들은 논술 전형을 18~19일에 실시한다. 수능은 끝났지만, 다음달 3일까지 각종 면접·논술 고사가 예정돼 있다.
![]() |
17일 오전 대구 수성구 경북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수능시험 가채점을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김군은 "당장 내일하고 일요일에 수시 면접·논술이 있어서 바로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수시전형을 마치고 정시 일정도 다 끝난 후에야 맘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수시 준비를 따로 하고 있지 않은 학생들은 비교적 홀가분한 표정으로 어떻게 남은 일정을 보낼지 계획했다. 류호창(19)군은 "수능은 평소 모의고사 보던 거랑 난이도가 비슷했던 것 같다"며 "이제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운전면허를 따려고 한다. 돈을 좀 모아서 곧 군에 입대하는 친구와 함께 여행도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성식(19)군은 "이제 수능도 끝났으니 마음 편히 쉬고 놀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은 교육과정 밖 '킬러문항'을 없애고도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