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알파시티 보완 '제2 수성알파시티' 개발
문화 시설 인접 주거공간 구축…수성IC·범안로도 가까워
좋은 일자리 집적→청년층 대거 유입→상권 활기 '선순환'
그래픽=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
대구 수성알파시티는 현재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ICT 집적단지로 성장했다.
대구시는 제2 수성알파시티를 신규 조성해 지식기반산업 시설용지를 확충함으로써 수성알파시티를 '제2의 판교'로 발전시키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판교의 성공 배경은 66만㎡ 규모 '테크노밸리'에 첨단산업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이 몰렸다는 데 있다.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이 한데 모이면서 구매력을 갖춘 젊은 층이 대거 유입돼 상권이 활성화되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입주 기업을 IT 관련 융복합 분야로만 제한해 다른 산업단지와 차별성을 뒀고, 2010년대 스마트폰 산업의 급성장이라는 흐름과도 맞았다.
다른 신도시보다 조기에 구축된 대중교통망도 한몫했다. 신도시의 성공 요인을 두루 갖춘 판교의 아파트 가격도 고공 행진했다.
수성알파시티에 입주한 IT/SW기업은 총 172개사다. 입주기업 총매출액은 2021년 기준 8천억원에 달했다. 대구 전체 IT/SW기업 매출액의 4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상시 근무하는 직원 수는 4천명이 넘고 근로자 중 20~30대가 가장 많다. 다만 정주 여건이 부족하다는 게 취약점으로 꼽힌다.
대구시가 신규 조성하는 제2수성알파시티의 특징은 정주 여건이 우수하다는 점이다. 대상지는 기존 수성알파시티와 인접한 대구미술관 남측인 수성구 삼덕동, 대흥원 일원 약 58만4천㎡(17만7천평)다. 수성IC, 범안로와 멀지 않고 대구미술관과 삼성라이온즈파크 및 대구스타디움도 가깝다. 향후 대구대공원과 연호지구 개발도 예정돼 있다.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
지역 청년과 디지털 기업들이 선호하는 정주 환경 제공이 대구시의 전략이다.
제2 수성알파시티는 수요자 맞춤형으로 조성, 기존 수성알파시티와 차별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성알파시티는 당초 의료지구로 출발했다가 IT/SW기업들이 의기투합해 형성됐다.
제2수성알파시티는 지식서비스산업에 속하는 업종만 입주할 수 있다. 2030년 전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IT 용지를 미리 추가 확보해 IT/SW기업의 입주가 끊이지 않도록 신경을 쓴 셈이다.
지역 지식서비스 업계에서는 제2 수성알파시티 개발을 반기고 있다. 대경ICT협회 관계자는 "기존 수성알파시티의 단점은 정주 여건이 열악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주거공간을 포함한 ICT 집적단지로 개발된다면 이곳을 찾을 기업들이 늘고 임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혁 대구시 디지털혁신전략추진단장은 "제2수성알파시티 조성에서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주거와 일자리가 모두 해결되는 자족 도시"라면서 "교통 접근성을 높이고 쾌적한 주거환경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 27일 산업단지 개발에 따른 투기 방지를 위해 사업대상지를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공고했다. 수성구청은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 지정을 위한 열람공고를 함께 실시했으며 공고 기간이 완료되면 즉시 지정할 예정이다.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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