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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경제 어렵다고 온정까지 식어서야…기업 동참 절실

2024-01-18

대구지역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좀처럼 오르지 못하면서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대구 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희망2024 나눔 캠페인'을 통한 모금액은 92억7천여만 원이다. 목표액(106억2천만원) 대비 87도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사랑의 온도보다 8도가량 낮다. 이 같은 추세라면 캠페인이 종료되는 오는 31일까지 사랑의 온도가 100도에 못 미칠까 걱정된다. 경북을 비롯해 부산·경기·충북·전남 등이 목표를 조기 달성한 것과 대비된다.

사랑의 온도탑 전국 단위 모금액도 4천400억원을 넘어서 올해 목표액(4천349억원)을 가뿐히 채웠다. 삼성을 비롯한 4대 그룹 성금이 사상 처음으로 1천억원을 넘는 등 대기업 기부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그렇지만 대기업이 거의 없는 대구는 사정이 다를 수밖에 없다. 기부의 주를 이루는 건 중견 혹은 소규모 향토기업으로, 경기 악화가 기부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대구 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개인 기부액은 늘었지만 법인 기부액은 10%나 줄었다. 하지만 기업 기부액 감소를 단지 경기침체 탓으로 보긴 어렵다. 현재 대구에는 2차전지, 로봇 분야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들도 있다. 대구에 둥지를 튼 신흥기업들의 적극적인 지역공헌이 아쉬운 상황이다.

사랑의 온도탑 성금은 소외된 이웃들의 생계와 의료, 난방을 돕는 데 쓰인다. 취약계층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요즘처럼 어려운 때일수록 나눔의 가치는 빛난다. 대구는 원래 온정이 넘치는 도시다. 더 많은 기업과 시민의 기부 동참으로 대구 사랑의 온도탑이 달아오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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