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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의 블록체인과 AI] 왜 블록체인이어야만 하는가?

20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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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주) 루트랩 대표이사

이거 만들면 잘 팔리겠지? IT기술을 가지고 기업을 운영하다 보니 항상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는 질문이다. 새해가 되면서 방법을 살짝 바꿔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건 안 살 수가 없는 제품을 만들어서 고객이 먼저 찾아오는 물건은 어떤 것일까? 생각의 꼬리를 물고 계속 나아가다 보니 고객은 사람이고 세상이다. 그들에게 아픔과 슬픔이 없어지고 걱정이 없어지는 것을 만든다면 잘 팔릴 것인가?

현재 IT기업들은 인공지능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을 통해 헬스케어 솔루션이나 자동화 솔루션 등을 만들어 소개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을 IT를 통해 해결하려는 무수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한 시도에서 출발한 기술이 블록체인이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당시 엄청나게 발행된 달러로 인한 유동성의 불신을 극복하기 위해 2천100만개의 고정 수량의 코인을 발행하고 그 코인의 가치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기술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 뒤 이더리움 연합이 스마트 콘트랙트를 내놓으면서 DApp을 통해 사용과 결제가 동시에 발생하는 시스템을 구현하였고, 지분에 따른 의사 결정 또는 보상에 대해 기능들도 구현되었으며 그러한 기술들이 NFT, SBT, STO 등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1년간 펼쳐 나갈 이야기에 이러한 기술들을 함께 소개할 생각이다. 코인을 투자하는 방법이나 투기적 차원의 질문을 자주 받는데 필자는 그런 방면으로는 문외한에 가깝다. 아울러 그런 이야기는 적지 않을 예정이고 참고로 필자 또한 큰 손실을 경험한 적이 있어 아픈 이야기이기도 하다.

필자가 생각하는 블록체인의 가장 큰 의미는 신뢰이다. 인공지능 등이 만들어내는 가짜 사진, 뉴스, 판결문 등도 문제이지만 계약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중 계약 등 여러 가지 신뢰를 거스르는 일들에 항상 새로운 기술들이 활용된다. 사기꾼 또는 범죄자들은 엄청나게 부지런하다. 신기술이 주어지면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하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런 범죄적인 일들에 대해서도 블록체인은 원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범죄자를 잡아주지는 못하겠지만 여러 방면으로 시도를 막을 충분한 기술이 된다고 생각하며 믿고 있다.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데이터는 퍼블릭 체인을 기준으로 할 때 전 세계의 노드들에 배포가 되고 한 개의 데이터가 아닌 무수히 많은 데이터로 나뉘어 존재하고 동 시간대에 전체 데이터를 수정하여도 과거의 데이터 전부를 수정해야만 현재 수정하려는 데이터를 바꿀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데이터의 조작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솔직히 불가능하다고 하고 싶지만 혹시 모르는 경우를 대비해서 거의라고 표현하겠다. 기존 데이터베이스 구조에서는 포렌식 기법을 통해 데이터의 작성자나 시간 등을 토대로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따져서 법률적인 다툼에 도움을 준다면 아마 블록체인에 기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면 그런 다툼 자체가 사라진다. 바꿀 수 없는 구조를 갖춘 시스템이기 때문에 어떠한 기록이든 블록체인에 쓰인다면 그것은 불변하며 타인을 속일 수는 없는 기록이 된다. 엄청나지 않은가?

기존의 시스템들은 원전 등을 관리하는 보안이 엄청난 시스템조차 해킹 등을 당하는 사례가 존재할 만큼 어제의 기술까지만 막을 수 있는 구조를 가진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미래에 등장할 양자 컴퓨터조차 해킹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앞으로 계약서는 블록체인을 쓰게 된다면 계약 내용을 조작하거나 날짜를 바꾸어 권리관계를 속이는 문제는 말끔히 해결될 것이다.

<주> 루트랩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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