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민주당 향해 "정신 차리라"비판
선거제 관련 고민에 선거구 획정도 늦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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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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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에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30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정신차리라"고 일갈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선거제 개편을 결정하기 못하는 이유가 결국 이재명 대표 때문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비례 나오고 싶다는 것. 두 번째, 소위 말하는 이 대표 주위 진영 몫을 나눠먹기 쉽게 하려는 것"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민주당은 선거제를 두고 장고를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선거제와 관련해 권역별 비례대표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사실상 병립형에 가깝기 때문에 당내 반발이 상당하다.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전체 비례 의석 47석을 전국 단위가 아닌 수도권, 중부권, 남부권 등 세 개 권역으로 나눠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지역주의 완화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받지만 소수정당이 원내에 진입하기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다만 민주당이 병립형을 선택하게 되면 선거에서 다수 의석을 확보하는데 유리하지만 선거제도 개혁 공약을 스스로 파기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다만 지난 29일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병립형 회귀와 연동형제 유지 두 가지 안에 대해 조만간 지도부가 결정하고 당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힌 까닭에 이번 주 결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민주당이 선거제에 대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면서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도 늦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유권자와 예비후보들의 혼란도 가중되는 모습이다.
특히 대구경북(TK)지역은 선거구획정위가 경북 선거구간 구역조정을 통해 △영주시·영양군·봉화군·울진군 △ 군위군·의성군·청송군·영덕군 이던 선거구를 △영주시·영양군·봉화군 △의성군·청송군·영덕군·울진군으로 변경했다. 결국 해당 지역은 예비후보가 명확하지 않은 까닭에 후보들과 유권자 모두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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