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위원장과 가까운 사이지만 총선 끝나고 보자고 했다"
지지율 관련, "체감 성과로 당선됐을 때 수준으로 가겠다"
정치인 테러 대해 "증오정치가 표 얻는데 도움 됐기 때문"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방영된 KBS 신년 특별대담 방송에서 △물가 관리 △의대 정원 확대 △야당 대표와 회담 △여당 지도부와 관계 △공천 △김건희 여사 파우치 논란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조목조목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규제 완화와 공급 정책을 통해서 물가 관리를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2%대로 물가를 관리하고 있는데 사과를 비롯한 과일이 물가 관리가 어렵다"며 "정부가 비축 물량을 시장에 많이 풀고 수입 과일도 관세를 인하해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유입될 수 있도록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금리 문제와 관련해선 은행 간 경쟁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은행이 대형화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과점 산업 체계가 됐다"며 "대출 서비스를 받는 고객 입장에서는 독과점 피해를 보는 점이 많았기 때문에 자유로운 경쟁을 유도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 "국민이 은행 대출 조건을 보고 은행을 변경해도 불이익받지 않게 해서 금리를 많이 내렸다"며 "편리하게 갈아탈 수 있게 해서 경쟁을 유도한 결과 금리가 1.6% 정도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개혁에 대해 "의대 정원 확대는 이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나라는 고령화 등으로 의사 수요는 높아가고 의사 증원이 필요한데, 결국 국가정책이란건 국민을 최우선에 둬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사들에 대한 법적 리스크 완화와 공정한 보상 체계가 지역 완료 의료체계를 만들 수 있는 정책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이 성사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영수회담이라고 한다면 여당 지도부를 대통령이 무시하는 게 될 수 있기 때문에 곤란하다"며 "여야 지도부끼리 논의를 하고 그렇다고 한다면 저 역시 정당 지도부와 충분히 만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과의 갈등설에 대해선 "대통령이나 당의 대표 위치에 있는 사람이나 다 결국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일을 해야 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사사로운 것이 중요하지 않고 또 그런 걸 앞세워 판단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가까운 사이였지만 총선 끝나고 보자고 했다"라며 "본인(한 위원장)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당정간 소통은 정무 수석 등을 통해 이뤄진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에 대해선 "국민께서 이 정도로 덜 실망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대통령이 자기가 당선됐을 때 지지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갈 수 있기 위해선 결국 손에 잡히는 체감하는 성과를 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김 여사의 대처가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 공작'이란 점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정치 공작이라고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 안 하게 조금 더 분명하게 선을 그어서 처신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또 "박절하게까지 누구를 대해서는 안 되겠지만, 조금 더 분명하게 좀 단호할 때는 단호하게 선을 그을 때는 선을 그어가면서 처신을 해야 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민주당 이 대표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에 대한 흉기 테러에 대해 "긍정의 정치보다 증오의 정치, 공격의 정치가 훨씬 더 효과적이고 표를 얻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렇게 되지 않았나 한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의 총선 출마에 대해 "특혜라는 건 아예 기대도 하지 말고, 내 자신도 그런 걸 해줄 능력이 안 되니 공정하게 룰에 따라 뛰라고만 했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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