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위성정당 만들지 않겠다" 차별화 시도
당 지도부 구성에도 속도전 나서
민주당 하위 20% 대상 의원들, 입당 움직임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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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1차 개혁신당 임시 지도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제3지대 정치세력이 통합한 개혁신당이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거대 양당과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총선에서 중도층 표심을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준석의 개혁신당, 이낙연의 새로운미래, 금태섭의 새로운선택, 더불어민주당 탈당파 원칙과상식 등 제 3지대 4개 정당은 지난 9일 통합신당 합당을 발표했다. 당명은 이준석 대표가 이끌어 온 '개혁신당'을 이어가기로 했고, 지도부 명칭은 최고위원회로 정했다. 이낙연·이준석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최고위원은 4당이 각각 1인씩 추천하기로 했다. 개혁신당은 거대 양당과의 차이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지난 11일 이들은 "위성정당은 거대양당의 꼼수정치를 상징한다"며 "개혁신당은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개혁신당에 합류한 이원욱 의원은 임시 지도부 회의 후 "우리 제3 정당이 이번에 만들어졌는데 꼼수를 다시 보여주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원칙과 상식을 잃는 행위"라고 했다.
개혁신당은 당 지도부 구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개혁신당은 12일 김만흠 전 국회 입법조사처장과 김용남 전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공동 임명했다. 사무총장에는 김철근 전 국민의힘 당 대표 정무실장을, 전략기획위원장에는 이훈 전 의원을 선임했다. 또 허은아 전 의원을 수석대변인으로 지명했고, 새로운미래 김효은 대변인과 이기인 경기도의원이 대변인단을 구성하기도 했다.
개혁신당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현역 의원 입당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이삭 줍기가 먼저 시작될 전망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설 연휴 뒤 현역 의원 평가 결과 하위 20% 대상에게 개별 통보를 하겠다고 밝힌 점과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사실상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을 겨냥해 책임론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특히 하위 20% 대상자에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다수 포함될 경우 이들의 제3지대행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이후에는 국민의힘 현역에 대한 영입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사실상 민주당 공관위의 하위 평가 통보는 '컷오프'(공천배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해석이 많다"며 "(컷오프)대상자들의 행보에 따라 제 3지대 체급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민주당 역시 이를 인정하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12일 MBC라디오에서 "일부 제3신당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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