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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행동 사흘째…의료대란 전임의·임상강사도 동참할까

2024-02-23

전공의 빈자리를 전임의, 임상강사 등이 맡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전국 82개 수련병원 임상강사·전임의는 입장문 내고 "현재 상황에선 의업을 이어갈 수 없다"밝혀

전공의 집단행동 사흘째…의료대란 전임의·임상강사도 동참할까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해 전공의들이 근무를 중단한 지 사흘째인 22일 대구 남구 한 대학병원 횡단보도에 휠체어를 탄 환자가 빨간불 신호에 멈춰 서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1일 오후 10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 9천27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대구 7개 수련병원 전공의들이 무더기 사직서를 내 이들의 업무를 대신하고 있는 전임의와 임상 강사들도 정부의 강경 대응 기조에 반기를 들고 있다. 이들 마저 의료 현장을 떠난다면, 병원 의료 시스템은 사실상 셧다운 상태에 직면하게 된다.

2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47곳 현장 점검·53곳 서면 보고)한 결과, 전공의 74.4%인 9천27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날 집계 때보다 459명이 늘었다.

대구지역은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대학병원 등 7개 수련병원 전공의 819명 중 736명(89.8%)이 사직서를 냈다. 병원별로는 △경북대병원 본원 193명 중 179명(92.7%) △계명대 동산병원 182명 중 173명(95%) △영남대병원 161명 중 130명(80.7%) △대구가톨릭대병원 122명 중 112명(91.8%) △칠곡경북대병원 87명 중 81명(93.1%) △대구파티마병원 69명 중 57명(82.6%) △대구의료원 5명 중 4명(80%)이다.

일선 전공의가 대거 빠져나간 빈자리는 전임의와 임상 강사 등이 채우고 있다. 전공의 수련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갖춘 의사인 전임의는 전공의와 함께 환자들을 최일선에서 마주하는 핵심 의료인력이다.

하지만, 전국 82개 수련병원 전임의·임상강사는 최근 '정부 의료정책' 관련 성명을 통해 "의료 정책에 대한 진심 어린 제언이 모두 무시당하고 의사가 국민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매도되는 현재 상황에서 의업을 이어갈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낮은 필수 의료 수가와 비정상적인 심사기준 등 의료계의 현실과 고령화·저출산으로 야기될 보건 현실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의대 증원이 강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구 의료계도 공감대를 형성하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곳곳에서 전임의들이 재계약률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파열음이 나온다.

최근 경북대병원을 퇴직한 개원의는 "전임의는 일반적으로 2월 말 계약 기간이 종료돼 재계약을 한다"며 "현 분위기로 봤을 땐 재계약률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의사는 "전공의와 전임의는 가족처럼 지내는 사이로, 매우 가깝게 지낸다"며 "동생들이 집단행동을 나서는데, 형들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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