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두현 의원 불출마 선언으로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 공천 유력전망
최 전 부총리와 큰 지지율 격차가 문제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5일차 면접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역에서 내리 4선을 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무소속 출마로 선언하면서 이번 총선에서 '험지'로 변한 경산에서 본선에서 최 전 부총리를 꺽을 수 있는 후보가 공천을 받아야 한다 게 이들 설들이 나오는 배경이다.
윤 의원도 불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공천후보 간의 과열된 경쟁으로) 무소속 후보에게 승리를 헌납하는 꼴이 될 수 있다"며 "그걸 막아야 한다"면서 최 전 부총리를 겨냥했다.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윤 의원의 불출마로 국민의힘 공천은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류인학 국민의힘 중앙당 건설분과부위원장, 이성희 전 경산시의원 3파전 양상이지만, 사실상 조 전 행정관이 유력할 것이라고 관측이 지배적이다.
조 후보도 윤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관련 지역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모든 외부선거 일정을 중단한 채 공천위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역정치권에서는 과연 조 전 행정관 카드로 최 전 부총리를 이길 수 있느냐에 대해선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아무리 용산 출신의 30대 청년여성 정치인으로 '미래세력'과 '과거세력'이라는 구도를 갖고 선거를 치룬다 해도 지역에서 내리 4선을 한 거물정치인을 상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조 전 행정관은 최근 영남일보·TBC 공동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최 전 부총리와의 국민의힘 후보로 맞붙을 경우 상당한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나오는 등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수색이 강한 경산은 역대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던 양지이지만 이번 총선에 무소속 출마한 최 전 부총리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본선에서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할 험지로 변한 상황에서 부산경남지역의 낙동강벨트와 같이, 후보자 재배치를 통한 전략공천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한편, 지역에선 국정원 특활비 뇌물죄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최 전 부총리에 대한 지난 2022년 12월 특별 사면복권이 이런 어려운 상황을 초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지역정치권 인사는 "특별사면 당시 최 전 부총리가 이번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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