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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불법주차에 차도 2개로 분리된 오거리…달서구서 제 역할 못하는 '정차금지지대'

2024-04-24 18:35

대구 용산시장 오거리 불법주차 꼬리물기 만연
정차 금지위한 공간이 되려 주차공간으로 전락
노면 표시 인식 부족과 유료주차장 기피로 풀이
"불법 주차 문제 해결하기 위해 주민 협조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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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대구 달서구 성서용산시장 오거리 정차금지지대에 차량이 불법주차되어있다. 주차된 차량들로 차로가 줄어들어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불법 주차에 점령당한 대구 달서구 어린이보호구역(영남일보 4월24일자 8면 보도)의 오거리 교차로가 수년간 지속된 불법 주차로 사실상 제기능을 잃은 채 방치되고 있다. 주민들은 교통 불편과 보행자 안전 위협을 호소하고 있다.

24일 오전 9시 대구 달서구 용산시장 인근 골목의 한 상가 앞 정차금지지대에는 차량 여러 대가 줄지어 주차돼있었다. 교차로 중앙지점 등 보행자와 차량 간의 상충이 빈번히 발생할 수 있는 지점에 차량이 정지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해 설치된 정차금지지대가 아예 주차 공간으로 전락한 것이다. 지도상 오거리 교차로인 이곳은 꼬리 물기식으로 불법 주차된 차량 때문에 정체성을 잃은 채 두 개 차도로 완전히 분리된 상태다.

이 교차로는 40m 이내에 사립유치원이 있는 어린이보호구역 안에 위치해 있는데, 주민들은 10여 년 전부터 이곳을 주차공간으로 사용해왔다고 한다. 포털사이트 로드뷰로 확인한 결과 지난 2010년부터 식당 손님들과 주민들의 주차공간으로 쓰이고 있었다.

달서구는 지난 2019년 교차로 용도를 되살리고 어린이 보호구역 내 불법 주차를 막기 위해 이곳을 정차금지지대로 지정하고 노면 표시를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불법 주차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주민 이모(43)씨는 "큰 길에서 이 교차로로 진입할 때 탄력 봉으로 중앙이 분리돼 있다가 진입 직후엔 불법 주차된 차량으로 도로가 갑자기 좁아져 차가 오가기 어려울 지경"이라며 "특히, 아침에 아이들을 데리고 등원할 때마다 차량과 보행자가 뒤엉켜 매우 위험한 상황에 직면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녁 시간대에는 상가를 찾는 주민들이 꼬리물기 주차에 이어 이중·삼중 주차도 일삼는다. 안 그래도 좁혀진 도로가 더 좁아져 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교차로의 정차금지지대에 불법 주차가 만연한 것은 정차금지지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현 상태가 관습화했기 때문이다. 노면에 그려진 사각형 내 빗금 표시 외에는 주차금지를 의미하는 표시가 없어 정차금지지대가 어떤 곳인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용산시장 인근 정차금지지대는 10년 넘게 주차장으로 전락한 탓에 운전자들 사이에선 당연히 주차가 가능한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달서구 관계자는 "이 지역의 불법 주차를 막기 위해 예전부터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주차 금지를 표시하는 현수막이나, 벽보 등을 설치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현재는 불법 주차 차량마다 과태료 사전고지 우편을 보내 계도 조치하는 한편, 주차할 수 없도록 하는 탄력 봉도 설치할 계획"이라면서 "불법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결국 주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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