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평택 등 반도체 벨트단지에 금융센터 개소
지방은행보다 조달 금리 내려가, 대출 이자 감소
iM뱅크 앱 가입자 195만4천명, 온라인 영업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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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위원회가 5월 정례회를 갖고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관련 안건을 의결했다. 대구은행은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2년 만에 새로운 시중은행으로 탄생하게 됐다. 사진은 대구은행 본점 영업부.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되면서 가장 크게 바뀌는 것은 영업 구역 확대다. 전국적 영업망을 갖출 수 있다.
현재 대구은행은 해외지점 2곳을 제외하고 국내에 총 200개 지점을 운영한다. 하지만 본점을 둔 대구와 인접한 경북에 181개 지점이 몰려있다. 서울·부산 각 5개, 경기·경남 각 3개, 인천·대전·울산 각 1개씩 점포를 운영중이다. 지방은행의 한계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후 첫 점포를 강원도 원주에 낼 생각이다. 대구은행 측은 "첫 점포(원주)는 계획상으로 빠르면 상반기, 늦어도 3분기내에 개점될 것이다. 금융센터 위주로 운영되면 인원은 4~5명, 풀뱅킹이 가능한 지점으로 개설 시 10명 내외 직원이 근무할 것 같다"고 했다.
수도권과 중부권은 기업금융을 강화한다. 수도권엔 국내 자금의 95%가 집중돼 있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노다지'다.
용인과 평택 등 반도체 벨트단지에는 금융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센터에는 퇴직금융인을 고용해 운영하는 기업영업지점장(PRM)을 배치할 방침이다. 현재 RPM은 70명 정도가 활약하고 있다. 최대 200명까지 가동할 계획이다.
대구은행은 향후 3년간 총 14~15개 점포를 신설한다. 당분간 1년에 4개 점포는 꾸준히 개점할 계획이다. 무분별한 점포 개설보다 거점 점포를 두면 인건비 등 운영비를 줄일 수 있다. 점포 한 곳 운영에 연간 10억원 정도가 소요되는 것을 감안했다. 이 비용을 줄여 고객 맞춤형 상품개발 및 마케팅에 더 주력할 수 있다.
시중은행으로 전환 시 지방은행일 때보다 조달 금리도 내려간다. 대출이자를 낮출 수 있다.
대구은행은 같은 신용등급의 시중은행보다 선순위채권은 0.04%, 후순위채권·신종자본증권은 0.21~0.25% 금리가 높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SC제일은행이 보유한 40조4천억원보다 많은 53조7천억원의 원화 대출금을 보유하고 있다. KB국민·신한은행 등 시중은행과 같은 'AAA' 신용등급이지만 자금 조달에 불이익을 받고 있었다.
국가 및 지자체의 경제 정책을 지원하는 데도 보다 중요한 기능도 맡게 된다. 이는 고객 신뢰도 향상과 직결된다. 특히 온라인 영업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대구은행 아이엠(iM)뱅크 앱의 올해 1분기 기준 가입자 수는 195만4천명이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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