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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북까지 날아든 北 오물풍선…대비태세 만전 기해야

2024-06-04

북한의 연이은 복합도발로 한반도 긴장 수위가 고조되고 있다. 최근 북한은 초대형 방사포 발사, 서해 위성항법장치(GPS) 교란에 이어 대남 오물풍선 공격까지 감행했다. 두 차례에 걸쳐 살포한 오물 풍선은 1천개에 이른다. 참다못한 우리 정부가 지난 2일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카드를 꺼내자마자 북한은 풍선 살포 잠정 중단 방침을 밝혔다. 정부가 김정은 정권에 대해 '감내하기 힘든 조치'를 취하려 하자 북한이 잠시 꼬리를 내리는 시늉을 한 것이다.

오물풍선은 안동·포항 등 경북 일대는 물론 경남 거창에서까지 발견됐다. 담배꽁초, 폐종이, 비닐 등으로 채워져 있었다. 북한은 오물풍선이 국내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맞대응 차원이라고 주장하지만 어불성설이다. 오물풍선은 타이머 장치가 부착돼 목표 지점까지 날아가 터지도록 설계돼 있다. 여차하면 풍선에 폭탄이나 생화학 물질을 넣어 공격할 수 있는 것이다. 노골적인 무력 도발 협박이자 우리 사회에 공포감을 조장해 남남 분열을 획책하는 심리전이기도 하다.

북한의 오물 테러는 전쟁단계에 이르지 않는 애매모호한 도발로써 긴장을 조성하는 이른바 '회색지대'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하지만 '번개가 잦으면 천둥이 친다'는 말처럼 저강도 도발은 언제든지 무력 도발로 비화될 수 있다. 단호한 대처가 북한의 오판을 막을 수 있다. 국지적 충돌에 대한 대비태세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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