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신치료학회장 역임 전문의
정신질환 이해·치료·사례 등 담아
![]() |
허찬희 지음/그래도봄/252쪽/1만8천원 |
이 책은 45년간 수많은 환자를 돌본 정신과 전문의 허찬희가 오랜 임상 경험과 통찰로 써 내려간 정신질환에 관한 모든 것이다. 현대인의 정신건강 지침서를 지향하는 이 책은 자신의 진짜 감정을 발견하고 집착과 불안 공포에서 벗어나는 법을 제안한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로 오랜 세월을 살아보니, 마음의 병은 전적으로 외부의 힘(약물)에만 의존해서는 효과적인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한다. 그래서 누구보다 환자 스스로 병의 뿌리를 이해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자각하고 받아들여야 하며, 마음의 병은 그 발병과 관련 있는 부모(양육자)가 함께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지각해야 완치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저자는 경제적 이유로 상담치료를 받지 못하고 약물치료만 받을 경우 보호자가 환자의 말만 잘 들어줘도 자녀의 정신장애 치료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이 책의 1·2부는 우울증, 조현병, 공황장애 등 다양한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와 치료를 다뤘고, 3부에서는 사이코패스, 자살, 성범죄 등 사회 문제가 되는 정신질환에 대해 정리했다. 4부는 다양한 상담 사례 20가지를 정리했다.
경북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저자는 경북대병원, 국립부곡병원, 국립법무병원에서 근무했으며, 지금도 계명대 동산병원 정신과 외래교수로서 전공의 지도를 하고 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 여러 매체에 정신의학 칼럼을 쓰기도 했다.
저자는 한국정신치료학회 회장을 3대에 걸쳐 역임했으며, 2005년부터 국제정신치료연합(IFMP) 활동을 통해 세계적 치료사들과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2012년부터는 대법원 전문심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