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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교 글·그림/현암주니어/44쪽/1만4천원 |
주인공 강이는 오줌을 참느라 얼굴이 샛노랗게 질렸지만, 친구들이 놀릴까 봐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말하지 못한다. 오줌으로 가득 차 수박처럼 빵빵해진 배를 만지던 강이는 문득 엉뚱한 상상을 한다. '배꼽으로 오줌을 발사하면 나쁜 악당을 혼낼 수 있지 않을까? 그럼 나쁜 공룡도 잡을 수 있겠지?' 강이의 간절함이 만들어 낸 기발한 상상은 '오줌맨'이라는 가상의 캐릭터를 탄생시킨다. 오줌맨은 불이 난 곳에 출동해 불을 끄고 가뭄이 내린 땅에 비를 내린다. 또 경찰이 놓친 도둑을 잡게 도와준다. 이제 강이에게 오줌은 더는 부끄럽거나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참지 마, 오줌'은 오줌을 부끄럽게만 생각하던 강이의 심리 상태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아이들의 마음에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오줌맨'이라는 재치 있는 발상을 통해 화장실에 가는 행위가 부끄럽고 두려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코믹하게 풀어낸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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