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초선 44명 전원 추 원내대표에세 재신임 의사 문자로 보내
원희룡·윤상현 "원 구성 파행은 추경호 탓 아냐" 한목소리
중진들 "조속한 원내대표 복귀 후 여야 투쟁 전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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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표정으로 의총 참석하는 추경호 원내대표. 연합뉴스 |
원 구성 협상 책임을 지고 지난 24일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인천 백령도에서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를 향한 복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초선의원 44명 전원은 추 원내대표에게 재신임 의사를 문자로 보내면서 빠른 복귀를 요청했다. 초선 의원 전원이 보낸 문자에 추 원내대표는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권에 도전장을 낸 원희룡 후보도 이날 SNS에서 추 원내대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빠른 복귀를 요청했다. 그는 "원내대표 사퇴의사 표명은 책임을 목숨처럼 여기는 추경호 의원님의 인품으로 보아 당연한 결정"이라며 "그러나 원 구성 협상이 파행으로 끝난 것은 추경호 의원님 잘못이 아닙니다. 민주당의 오만함과 폭력 그리고 총선에서 패한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후보인 윤상현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 원내대표는 재신임해야 한다"며 "그간 노력 많이 했고 정말 우리 당의 한계다. 원내의 한계다. 추 원내대표의 문제가 아니라고 공감해서 다시 재신임해야 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4선 이상 의원들은 이날 정점식 정책위의장 주재로 긴급 비공개 간담회 열어 추 원내대표의 재신임 문제를 논의했다. 정점식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 중진의원들은 국회 상황이 너무 어렵고 우리 당내 상황도 어려운 현실이기 때문에 조속히 원내대표가 복귀를 해서 가열 찬 여야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는데 모두들 뜻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추 원내대표가 복귀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날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YTN과 인터뷰에서 "추 의원은 성격이 깔끔하고 일 처리가 꼼꼼한 분이기에 이번에 굉장히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야당의 의회 폭주에 추 원내대표가 너무 심한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돌아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27일 의원 총회를 열어 여당 몫 국회 부의장 후보, 7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한편 추경호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묻기로 했다. 지역의 한 의원은 "내일 재신임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며 "중요한 건 추 원내대표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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