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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대구 초례산 '공룡발자국' 전문가 현장 조사…"공룡발자국 맞다" 결론

2024-06-28

■보도의 그 이후, 뉴스後
27일 대구시·동구·국립대구과학관, 현장 조사 벌여
최병도 국립대구과학관 선임연구원 "9천600만 년 전 백악기 시대 두 발 또는 네 발로 걷는 초식 동물"
대구시·동구, 국가 유산(문화재)적 가치 판단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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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대구 동구 내곡동 초례산에서 발견 된 '공룡 발자국'을 최병도 국립대구과학관 선임연구원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anm.com

대구 초례산 일대에서 발견된 백악기 시절 공룡 발자국으로 추정된 흔적(영남일보 6월18일자 2면 보도)이 실제 공룡 발자국인 것으로 밝혀졌다. 영남일보의 최초 보도 후 현장 조사에 나선 지자체 조사단이 "공룡 발자국 화석이 맞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향후 보존·운영 관리에 힘이 실리게 됐다.

대구시, 동구, 국립대구과학관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27일 오후 3시 초례산 일대(동구 내곡동 364번지) 공룡 발자국 흔적의 진위 여부를 가리는 현장 조사를 벌였다.

조사단 내 전문가로 참여한 국립대구과학관 최병도 선임연구원(이학박사)이 이날 현장에서 판별 결과, 9천600만 년 전 백악기 시대 두 발 또는 네 발로 걷는 조각류(초식동물)의 공룡 발자국으로 최종 판정했다.

현재 육안으로 확인된 공룡 발자국만 8개며, 보행렬이 일정해 주변 지장물을 걷어낼 경우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최 선임연구원의 판단이다.

조사 결과, 발자국의 주인공은 발바닥부터 골반까지 높이는 120~150㎝, 전체 키가 3~4m 정도 되는 공룡일 것으로 분석됐다. 또 발자국이 발견된 지층은 흑색 셰일로, 시기는 앞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된 신천, 고산골과 비슷한 시대일 것으로 추정됐다.

최 선임연구원은 "공룡이 뛰어다닌 게 아니라, 걸어 다니며 자연스레 생긴 발자국으로 보인다. 발자국이 열에 의해 달궈져 단단히 굳어진 모습인데, 오랜 시기를 거쳐 흔적이 닳아 없어진 면이 있어 아쉬울 따름"이라며 "일부 발자국에서 삼지창 모양으로 발가락 3개가 찍혀 있어 이동 방향에 대해선 더 면밀히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 공룡들이 물을 마시기 위해 호숫가 등을 찾으면서 퇴적물(진흙·모래)에 발자국을 남긴다. 오랜 시간 공기 중에 노출돼 퇴적물이 굳어진 뒤 지층이 침식에 의해 깎이면서 발자국 화석이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와 동구는 공룡 발자국 실체가 드러난 만큼, 향후 현장 조사보고서 결과에 따라 국가 유산(문화재)적 가치를 판단할 예정이다.

대구시·동구 관계자는 "이번 공룡 발자국의 국가 유산적 가치를 판단한 뒤 문화재 지정을 위한 정밀 조사에 착수할지, 문화재 지정 대신 모니터링과 일상적 보존·운영 관리에 나설지 결정할 것"이라며 "공룡 발자국이 훼손되지 않도록 다양한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번 공룡 발자국 지자체 현장 조사에 앞서 윤철수 고생물학 박사, 전일주 경북도 문화재 전문위원 등이 조사에 나서며 "공룡 발자국이 명백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동현기자 leed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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