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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비밀 공수된 간송미술관, 문화도시 대구 꽃피울까

2024-07-05

드디어 대구에 명품 미술관이 들어선다. 수성구 삼덕동 대구미술관 인근에 자리한 대구간송미술관이다. 9월 공식 개관을 앞두고 지난 2일 서울 성북동 소재 간송미술관 소장품이 대거 대구로 이송됐다. 국보와 보물 98점으로 천문학적 가치가 있는 유물이라 경찰의 협조를 받아 거의 비밀 작전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전에서 선보일 작품들은 교과서에서나 보던 문화유산이다. 신윤복 미인도를 필두로 훈민정음 해례본,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이 대표적이다.

간송(澗松) 전형필(全鎣弼·1906∼1962)은 우리나라의 전설적인 미술 수집가이다. 엄청난 재산을 물려받은 그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반출되는 한국의 문화재를 집중 수집했고, 1938년 국내 최초로 근대 사립 미술관인 간송미술관(보화각)을 세웠다. 1943년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이 발견되자 판매자가 원하는 금액의 열 배이자, 당시 집 10채 값인 만원을 주고 구매했다는 일화가 있다. 대구간송미술관은 2016년 권영진 대구시장 시절 건립 협약을 체결하고 추진됐다. 국제 설계공모(8천3㎡ 3층, 6개 전시장)를 거쳐건축의 예술성도 높였다. 이미 대구미술관에서 몇 차례 특별 전시도 했다. 간송 전형필은 '문화의 힘'을 믿었다고 한다. 동서고금 역사에서 문화 수준이 높은 나라가 낮은 나라에 영원히 합병된 사례는 없다며 대한독립을 확신했다는 것. 대구가 그 정신을 이어받는다면 도시역사에 또 하나 동력을 보태는 셈이다. 세계적으로 일류도시는 경제 산업뿐만 아니라 문화란 자양분을 먹고 성장했다. 미술, 음악, 문학은 핵심 요소다. 도시의 문화예술이 번성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정성, 시민의식이 전제된다. 대구간송미술관은 분명 문화도시 대구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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