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40708010001165

영남일보TV

[혁신시대, 대구산단은 지금 .3] 달성산단 현황과 전망, 전통산업에 미래車·배터리 '수혈'…산업線 개통땐 접근성 개선

2024-07-12
[혁신시대, 대구산단은 지금 .3] 달성산단 현황과 전망, 전통산업에 미래車·배터리 수혈…산업線 개통땐 접근성 개선
대구 달성산업단지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굵직한 기업들이 즐비하다. 산단에 입주한 지 최소 20년 이상 된 중견기업으로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현기자/그래픽=최은지기자
대구 달성산업단지의 봄이 머지 않았다. 대구 도심과 거리가 있는 데다 차부품 등 전통업종이 포진해 있어 매출액 등 영향력에 비해 그리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앞으로 상황은 달라질 것 같다. 미래차 모빌리티로의 전환이 이곳에서 시작될 공산이 크다. 미래차 모빌리티의 핵심부품인 모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지난해 지정된 데다 2차전지 순환파크도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대구산업선철도가 준공되면 인력 수급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대구 산업 전환의 진원지가 될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견·강소·유망기업 포진   
내연차량 부품기업 터줏대감
AI·로봇·2차전지 융합 기대

   대구산업선 2027년 개통   
기업 유치-인력 수급에 숨통
지역 산단 간 물류 운송 개선

   첨단산업 인프라 '속도전'   
신규 소부장특화단지에 선정
에너지특화기업 기반도 조성


◆무게중심 잡는 중견기업들

달성1차산업단지엔 이름만 대면 알만한 굵직한 기업들이 즐비하다. 산단에 입주한 지 최소 20년 이상 된 기업들이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다. 농기계 생산으로 시작해 모빌리티·인공지능(AI) 로봇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 중인 〈주〉대동이 대표적이다. 1984년 진주에서 대구로 새 터전을 잡은 대동은 대동모빌리티를 비롯해 최근 AI로봇 소프트웨어(SW) 전문회사 '대동에이아이랩'을 설립했다.

국내 자동차 브레이크 패드 점유율 1위 기업 상신브레이크〈주〉는 이곳 달성1차산단의 간판 기업이다. 인근 테크노폴리스와 함께 이원화 전략을 쓴다. 엔비디아에 제품을 납품하는 〈주〉이수페타시스는 AI반도체 관련 희소식이 들리면 늘 거론되는 기업이다. 여기에 평화산업, 대호에이엘, 대한소결금속, 이래AMS, 농심태경, 샤니(현 SPC영남공장) 등도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총 340여 개 업체에서 1만3천여 명이 도심과 떨어진 외곽 산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주요 고속도로와 인접한 달성2차산단 역시 대구 서남권 일대에 있는 제조업 밀집지다. 달성2차산단의 대표기업은 2차전지분야에서 유망기업으로 부상하는 〈주〉미래첨단소재다. 미래첨단소재는 267억원을 투입해 달성 2차산단 5천32㎡(1천500평)에 2차전지 양극재 핵심소재인 '수산화리튬' 제조공장을 지었다. 연간 4만t 규모의 대량 생산체제를 갖췄다. 인근 대구국가산단에 2조5천억원대의 '통 큰 투자'를 약속한 엘앤에프와 함께 대구를 대표하는 2차전지 핵심소재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달성2차산단에 제2의 반도체라 불리는 '2차전지(배터리) 붐'이 조성될지 주목된다. 차 부품업체 우성파워텍〈주〉 등 강소기업들도 다수 포진해 있다.

다만 주 52시간 시행에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동률이 80% 이하로 떨어져 있다. 상대적으로 작업 물량이 많은 큰 기업이 많다 보니 인근 성서산단, 서대구산단보다는 4~5% 정도 가동률이 높지만 여전히 배가 고프다.

채희길 달성1차산단관리공단 이사장은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고금리까지 맞물려 요즘 산단 입주 기업들이 아주 힘들다"며 "정부나 지자체에서 금융지원 등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지원책도 펼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심 접근성 개선되나

달성1·2차산단 활성화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많이 거론하는 것 중 하나가 도심과의 접근성이다. 이는 인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맞물려 있다.

달성1차산단은 고속도로 IC가 산단 중심과 멀고 상·하행선 교행과 다른 고속도로 회차로도 없다. 산단 업체들은 하행선 하이패스 IC 인접 설치와 중부내륙고속~대구광주고속도로가 만나는 옥포 분기점에 갈아탈 수 있는 회차로 증설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수영하이텍 박진수 대표는 "가까운 곳에 중부내륙고속지선 하행선 하이패스 IC를 설치하고, 옥포 분기점에 회차로 설치를 통해 교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산단 입주기업들은 2027년 완공 목표인 '대구산업선(사업비 1조5천511억원)'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정거장 9곳을 경유하는 일반철도(단선)인 대구산업선이 개통되면 낙동강을 따라 달성1차산단~테크노폴리스~국가산단·달성2차산단 간 물류 운송과 근로자 접근성이 향상된다. 이를 통해 양질의 기업 유치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첨단특화단지로 부흥

도심 근접 교통망 구축과 함께 달성산단이 성장판을 다시 활짝 열어젖힐 수 있는 동력은 또 있다. 바로 풍부한 미래모빌리티 관련 첨단산업 인프라다. 이는 기존 전통 차부품기업에 혁신과 업종전환을 재촉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

달성1차산단엔 현재 재생 사업이 한창이다. 조성된 지 40년이 넘다 보니 기반시설 부족 및 노후화로 기능이 쇠퇴하고 있다. 달성2차산단을 관리하는 한국산업단지공단도 2차산단 노후화에 따른 구조 고도화 마스터플랜 수립에 착수한 상태다.

달성 1·2차산단 회생에 확실한 디딤돌이 지난해 7월 놓였다. 달성산단이 국가산단·테크노폴리스와 함께 '전기차 구동모터 등 신규 소부장 특화단지'로 선정된 것이다. 이들 기업에 첨단업종 전환 바람이 불면서 관련 산업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모터 시험평가 및 인증지원,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밸류체인 연계협력을 통한 핵심기술 연구개발이 활력을 띨 수 있다. 모터산업 부품 국산화 및 자립화도 기대된다. 무엇보다 미래모빌리티 기업의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달성1차산단관리공단 측은 "인근 국가산단, 테크노폴리스 등에 첨단 업종기업과 연구시설이 대거 들어서면 아무래도 달성산단 입주기업들도 업종전환 가속화에 더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달성2차산단(구지면)에 조성될 2차전지 순환파크 조성에도 눈길이 간다. 에너지 특화기업의 유치·육성을 위한 제조기반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게 골자다. 단지 내(옛 구지폐기물 소각장 부지)에는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시험평가센터'도 설립한다. 내년 말까지 3년간 175억원이 투입된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이 주관하고 DGIST, 한국전지산업협회가 참여한다.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 달성산단에 있는 농기계, 모빌리티, 로봇사업과의 융합도 기대해볼 만하다. 사용후 배터리를 재활용한 신산업 모델이 마련되는 셈이다.

이희 미래첨단소재〈주〉 경영지원실 상무는 "달성산단이 외곽에 있다 보니 정주 여건 마련과 외부인력 유인책이 절실하다"며 "다행히 달성산단이 지자체, 산단공과의 네트워킹을 잘 활용해 특정 분야에 대한 '미니 클러스터'가 구축된다면 산단이 더 활기를 띨 것"이라고 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남영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이동현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획/특집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