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 "65% 득표 목표"
나경원, 역전 기대 "결선서 비한, 반윤 표심 흡수"
원희룡, 당정 갈등 고리로 당원 표심 강하게 자극
윤상현, "한, 원 후보 당선되면 극심한 줄 세우기"
![]() |
국민의힘 대표 후보들이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동훈·원희룡·윤상현·나경원 당 대표 후보. 연합뉴스 |
'굳히기냐, 결선 뒤집기냐.'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후반전에 돌입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전당대회다. 정책이나 비전 대결보다 비방전이 난무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동훈 후보를 둘러싸고 공방이 펼쳐졌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보다 못해 원희룡 후보와 한 후보 캠프에 주의 및 시정명령을 내렸다.
당권 레이스의 승자는 23일 가려진다. 한 후보는 결선 없이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한 후보 캠프 측은 "65%가 넘는 투표율과 득표율이 목표"라고 말했다.
반면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결선 뒤집기'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8일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결선 투표의 승부는 섣불리 단정 짓기 어렵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결국 한 후보가 1차에서 과반을 얻느냐의 여부가 당 대표 경선의 핵심이다"라며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다양한 변수가 등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초반 불거졌던 이슈가 계속될 것인지 주목된다. 그동안 나·원·윤 후보는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 윤석열 대통령과의 불화설 등을 앞세워 한 후보에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원 후보는 대통령과의 불화설을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 후보가 대표가 되면 당정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당원 표심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나 후보는 막판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결선 투표로 가면 비한(비한동훈), 반윤(반윤석열) 표를 모두 흡수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한·원 후보가 당권을 잡으면 친한·친윤 '줄 세우기'로 당이 더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적극 알리고 있다.
또다른 정치권 인사는 "상대 후보를 향한 비난 등 자해 수준의 발언으로 당심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후보들도 알고 있다"라며 "전당대회 후반전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다"고 했다.
후보간 연대와 친윤계 조직표의 영향력이 관심이다. 결선 투표로 가면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나·원 후보가 서로를 향해 "사퇴하는 것이 좋겠다"고 신경전을 벌인 것도 결선 투표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읽힌다.
'조직 선거'에 대한 전망도 간단치 않다. 친윤계가 조직적으로 움직여 한 후보의 과반 득표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예전처럼 위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동시에 나온다.
당권 주자들은 경선 투표의 80%를 차지하는 당원 표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2일 가장 많은 당원이 몰린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에서 서로 적임자라며 텃밭 표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당원 투표는 오는 19일부터 이틀간 모바일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 정치평론가는 "자해 수준의 발언으로 당심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후보들도 알고 있다"라며 "전당대회 후반전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다"고 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