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시민기자 |
얼마 전 '나의 행복을 높이는 적극 행정'이라는 제목의 연수를 들었다. 강의를 위해 대구를 찾은 함께성장컨설팅 이승은 강사는 급변하는 업무 환경 속 행정의 유연한 변화와 자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 행정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강사는 연수의 제목처럼, 적극 행정이 본인의 행복과도 연관되어 있다고 말했다.
적극행정은 '공무원이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는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라고 정의되어 있다. 강사는 정의에서 적극적인 태도, 즉 자기 일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것은 공공의 이익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 착안하여 강의를 이어나갔다.
강의의 핵심이자 기본 전제라 할 수 있는 '일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임하는 사람이 행복하다'라는 말이 비단 공무원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누가 됐건, 또 어떤 일을 하건 간에 그 일에 긍정적인 자세로 몰입하는 것은 일의 성과와 상관없이 행위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
내가 하는 일과 업무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2020년 직장인 소셜 플랫폼 블라인드에서는 대한민국 직장인을 대상으로 직장 내 행복도 조사를 했다. 설문 결과, 가장 많은 직장인이 직장 행복의 가장 큰 요소로 업무 의미감(회사에서 내가 하는 일이 내 인생의 방향과 일치한다고 느끼는 정도)을 꼽았다.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벨과 직장 내 복지 수준보다도 높은 수치였다. 높은 업무 의미감을 가진 직장인은 다소 장시간 근무를 하더라도 스트레스를 덜 받고 행복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업무 의미감은 MZ 세대가 직업을 찾을 때, 안정적인 직장보다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는 최근의 경향과도 관련이 깊다. 행복을 느끼는 일을 좇아 필요에 따라서는 창업을 하기도 한다.
일요일 저녁만 되면 머리가 아파지고 마음이 불안하다는 월요병. 자기 일에 대한 애착을 바탕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업무 의미감이야말로 월요병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
이원욱 시민기자 judge5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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