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투표율 지난 대회보다 7.04%p 낮아
후보들 낮은 투표율 의식한 듯, 영남권, 강원권 공략
나,원 한 후보 패스트트랙 공천 취소 폭로 연일 공격
한동훈 SNS에 투표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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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 인천 경기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뽑는 7·23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모바일 투표율 저조에 후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투표율은 40.47%를 기록, 지난해 전당대회 때 보다 7.04%포인트 낮았다.
당권 주자들은 21일 낮은 투표율을 의식한 듯 당원 표가 많은 지역에서 연속으로 당원 간담회를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한·원 후보는 당원이 가장 많은 영남권을 공략했고 나 후보 역시 강원권에서 당원들을 만났다. 전당대회가 하루 남은 까닭에 가장 많은 조직표를 움직일 수 있는 지역을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원 후보는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폭로'를 정조준하며 보수층 결집을 노렸다.
원 후보는 울산 북구 당원협의회 간담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어렵게 투쟁했던 기억을 갖고 있는 당원들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하고 있다"며 "'한동훈 후보로는 안 된다'는 의견들이 아주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고 했다.
나 후보도 김진태 강원도지사와의 오찬 후 취재진과 만나 "야당의 저항을 막기 위한 부당한 기소를 바로 잡지 않는 것은, 보수의 눈물을 닦아주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영남을 택한 한 후보는 낮은 투표율에 조금은 당황한 기색이다. 그간 '최종 투표율 65%'를 목표로 했던 한 후보는 SNS에 "변화할 것인가, 지금 이대로 갈 것인가를 선택해달라"며 모바일 투표에 불참한 당원들의 ARS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또"국민 여러분께서도 오늘부터 이틀 동안 국민의힘 전대 여론조사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민심을 전하는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해달라"고 호소했다.
낮은 모바일 투표율을 두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정치권에선 낮은 투표율이 그동안 한 후보를 지지했던 지지층이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폭로를 계기로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고 해석이 나왔다. 반면, 저조한 투표율이 친윤계의 조직표 힘이 떨어졌다는 증거라는 주장이 일고 있다. 낮은 투표율은 당원들이 당권 주자 모두에게 보내는 메시지란 해석도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전당대회는 자폭 전당대회라고 불렸다. 민주당도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비난한 것에 당원들이 큰 상처를 받았다"라며 "전통 보수 지지층들이 이번 전당대회 투표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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