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참외농가 비피해 주장
"배수펌프 제때 작동 안 해
매년 문제 반복돼도 무책임"
공사 측 "강수량 많아 못막아"
![]() |
지난 10일 새벽에 내린 비가 배수되지 않아 침수된 경북 고령군 다산면 노곡리 참외 하우스들. <성낙철 고령군의회 의원 제공> |
한국농어촌공사의 늑장대처로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경북 고령군 다산면 노곡리 10여 참외농가에 따르면 지난 10일 새벽에 내린 비로 70여 동(9만2천400㎡) 참외 하우스가 물에 잠겼다. 이들 농가는 이 때문에 참외에 물이 들어가 썩는 피해가 발생해 1억500~1억4천만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농가 주민들은 이번 피해의 책임이 한국농어촌공사 고령지사에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전 6시12분쯤 피해 농가 가운데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제모씨의 하우스에 물이 차기 시작했다. 농가 주민들이 한국농어촌공사 고령지사에 확인한 결과 침수된지 한시간 여가 지난 7시15분부터 배수펌프를 가동해 물을 빼냈다는 것이다.
농가 주민들은 한국농어촌공사 고령지사의 이같은 입장을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다산면 노곡리를 담당하는 4대의 배수펌프마다 계측기가 있어 배수시간 등을 조회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국농어촌공사는 주민들의 직접적인 확인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 농가 주민인 제모씨는 "배수펌프만 때맞춰 작동됐으면 비피해는 없었을 것"이라며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일이 거의 매년 반복되고 있지만 한국농어촌공사 고령지사는 지금까지 한번도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고령지사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한 날 새벽 5시쯤부터 초기 배수를 시작했지만 강수량이 많아 해당 농가 하우스의 침수를 막을 수 없었다"며 "특히 일부 배수구 위에는 물빠짐을 방해하는 구조물 등이 설치돼 있어 배수에 악영향을 주었다"라고 해명했다. 유선태기자

유선태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