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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영일만 가스전 시추작업에 '포항 패싱'은 언어도단이다

2024-07-30

한국석유공사와 포항시·경북도가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본격 추진에 앞서 지난 18일 지역발전 등의 내용이 포함된 상호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일단락될 것으로 보였던 '포항 패싱'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기술평가 등 일부 항목의 공정성이 결여됐다는 비판과 함께 포항시와 지역업계의 강한 반발을 불러온 석유공사의 항만하역 용역 입찰이 최근 진행됐고, 결국 부산신항이 선정된 것이다. 석유공사는 부두 접근성이나 시추 프로젝트 항만 하역 경험 등을 기준으로 평가를 실시했다고 낙점 이유를 밝히고 있다.

상호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안도하던 지역분위기는 급랭됐다. 부산의 항만운영사 3곳과 포항 1곳이 참여한 이번 입찰 결과, 부산신항이 동해 가스전 개발 배후 항만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향후 관련사업 입찰에서 적잖은 메리트와 우월적 지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물론, 인프라와 경험 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석유공사 나름의 입장도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논리로 접근한다면 현장이 위치한 포항이 얻거나 누릴 수 있는 부분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포항시나 경북도는 보다 치밀하고 실리적으로 석유공사와 소통해야 한다. 상호업무협약이 지역 분위기를 잠재우는 립서비스에 그쳐서는 안된다. 첫 시추공을 뚫을 드릴십 '웨스트 카펠라'가 오는 11월 현장을 향해 출발할 예정이다. 줄건 주고, 받을 건 최대한 많이 받아내는 전략이 필요하다. '대왕고래'와 가장 근접한 영일만항이 실리와 명분을 모두 챙길 수 있는 복안이 절실한 시점이다. 포항 앞바다에서 진행되는 국가적 사업에 포항시와 지역업체가 들러리 서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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