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식산업연구원 용역결과 경남 김해 최적지 꼽혀
고령군 "용역기관이 7가지 지표 합리성에 설명 못해"
대가야 중심 고령, 가야고분군 57% 고령 지산동 집중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경북 고령군 지산동고분군. <고령군 제공> |
경북 고령군이 '가야고분군 통합관리기구 유치전' 막판 뒤집기에 나선다. 고령이 대가야의 중심지로 고분군이 밀집해 있으며, 지역 안배 차원에서도 필요한 점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9월 고령군 대가야읍 지산동고분군을 포함해 경북, 경남, 전북 등 3개 광역단체, 7개 시·군에 산재한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통합 관리기구의 설립을 권고했다.
이에 10개 지자체는 통합관리지원단을 꾸리고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기구 설립 및 운영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한국지식산업연구원에 용역에 의뢰했다.
지난달 말 자체 공동의 재단 형태로 통합관리기구를 만들고 1국(사무국), 1실(기획협력실), 3팀(경영관리·교육홍보·보존연구) 등 총 15명 정도로 조직을 만드는 게 적합하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다. 운영비는 연간 28억~38억원으로 예상했다.
통합관리기구의 위치는 김해가 꼽혔다. 통합관리지원단은 이달 의사결정기구인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보존활용 추진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구의 설립 형태와 위치를 확정할 예정이다.
고령군은 용역 결과에 굴하지 않고 뒤집기에 나섰다. 용역기관이 인구 규모와 지방세 규모, 지역 총생산, 인구증가율, 재정자립도, 인구밀도, 관리 이동거리 등 7가지 지표의 합리성에 대해 설명하지 못하는 점을 중시하고 용역 결과의 부당성을 알릴 방침이다.
또 가야의 가장 큰 세력이었던 대가야의 중심지가 고령이었으며 가야고분군의 57%가 지산동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적극 홍보할 생각이다. 국립김해박물관,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등 가야와 관련된 국립기관이 모두 경남이 있는 만큼 지역 안배와 형평성 차원에서도 통합관리기구가 고령으로 와야 된다는 점을 부각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경남도지사가 위원장으로 있는 현재의 통합보존활용 추진위원회가 올해까지 기구를 설립하지 못하면 내년부터 경북도(위원장 경북도지사)가 통합관리지원단 사무를 맡게 돼 있는 만큼 올 연말까지 위치 결정이 유보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내년에 다시 승부수를 던진다는 계획이다.
고령군 관계자는 "이번 용역에서 근거가 되는 연구의 취지와 달리 규모가 큰 지역을 우선순위에 두는 오류를 저질렀다. 더군다나 해당 지표들은 세계유산의 통합관리보존 및 활용과는 무관한 지표들"이라며 "시간이 촉박하긴 하지만 고령에 (가야고분군)통합 관리 기구가 들어설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유선태 기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