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전쟁에 둘로 쪼개진 광복절이 참담하다. 25개 독립운동 단체가 내일 정부 주관 광복절 행사 불참을 선언한 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겐 안타까운 일이고, 피땀 흘려 이 땅을 지킨 순국선열 앞에는 부끄러운 일이다. 헌정 사상 유례없다. 주요 야당도 불참한다니 주인공과 축하객이 없는 경축식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발단은 '뉴라이트' 성향 논란을 빚은 인사를 독립기념관장에 임명한 것에서 비롯됐다. 오늘도 안 늦었다. 논란의 당사자와 광복단체들이 순국선열을 기리고 조국 번영을 염원하는 '통합'의 결단을 내려 내일 화합의 장으로 광복을 경축하기를 기대한다.
호국의 고장 대구경북 독립운동단체들의 분위기도 예사롭지 않다. 광복회 경북지부는 그저께 긴급 지회장 회의를 열어 경북도 주최 광복절 행사에 산하 14개 지회 회원 전원이 불참하기로 했다. 이들은 별도의 기념행사를 열고 독립기념관으로 이동해 독립기념관장 퇴진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대구경북시민사회원로회의 등 시민단체들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독립기념관장 사퇴를 촉구했다. 여론조사 상 나타난 국민 여론도 이와 비슷하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뉴라이트 아냐"라는 해명에 이해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 그러나 통합과 화합의 상징이자, 국민 성금으로 건립한 독립기념관의 수장으로 국민 여론이 'NO'한다면 재고하는 게 순리다. 해명에도 국민이 결국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결자해지하는 게 옳다. 분열된 경축식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화합한 광복절 경축식에서 국가 비전을 선포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오랜 전통 '8·15 기념사'를 기쁘게 듣고 싶다.
호국의 고장 대구경북 독립운동단체들의 분위기도 예사롭지 않다. 광복회 경북지부는 그저께 긴급 지회장 회의를 열어 경북도 주최 광복절 행사에 산하 14개 지회 회원 전원이 불참하기로 했다. 이들은 별도의 기념행사를 열고 독립기념관으로 이동해 독립기념관장 퇴진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대구경북시민사회원로회의 등 시민단체들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독립기념관장 사퇴를 촉구했다. 여론조사 상 나타난 국민 여론도 이와 비슷하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뉴라이트 아냐"라는 해명에 이해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 그러나 통합과 화합의 상징이자, 국민 성금으로 건립한 독립기념관의 수장으로 국민 여론이 'NO'한다면 재고하는 게 순리다. 해명에도 국민이 결국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결자해지하는 게 옳다. 분열된 경축식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화합한 광복절 경축식에서 국가 비전을 선포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오랜 전통 '8·15 기념사'를 기쁘게 듣고 싶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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