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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재명의 민주당' 완성…앞으로가 더 걱정인 이유

2024-08-1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021년 대선 후보 시절에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변화와 혁신이란 명분 아래 당을 자기 스타일대로 뜯어고치겠다는 것이었다. 빈말이 아니었다. 3년이 흐른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은 누구도 깨트릴 수 없는 거대한 철옹성이 됐다. 어제(18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는 85.4%의 압도적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했다. 직전 전당 대회에서 이 대표 자신이 세운 역대 최고 득표율(77%)도 훌쩍 넘겼다. 전당대회가 형식만 경선이었을 뿐 사실상 '이재명 대관식'이나 다름 없었던 셈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사법리스크에도 끄떡없는 '이재명 1인 체제' 위력을 확인시켜 줬다. 김두관 당 대표 후보는 민주당 사당화를 막아야 한다고 외쳤지만 철저히 무시당했다.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는 '명팔이' 발언으로 '개딸(이재명 강성 지지층)'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지금 민주당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른바 '명심'밖에 없는 것이다. 이처럼 민주당 전당대회가 '명심' 충성 경쟁만 판치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 건 아무리 봐도 정상이 아니다. '개딸'을 제외한 일반 국민의 눈에 곱게 비칠 리 없다. 그럼에도 '이재명의 민주당'은 갈수록 공고해지고 있다. 그래서 더 걱정이다.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된 거야의 일방독주 행태가 정치는 물론 법치마저 뒤흔들고 있어서다.

어제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였다. 민주당이 같은 날 전당대회를 연 건 'DJ 정신'을 부각시키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이 대표도 "DJ를 닮고 싶다"고 했다. 알다시피 DJ는 민생을 최우선으로 삼고 대화와 타협을 중시한 의회주의자였다. 과연 이 대표도 그런지 의문을 품는 국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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