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지엠파크, 태영건설, 은행, HUG 오는 22일 특별약정 체결
HUG 사고 사업장 분류 3개월 후 반환 절차 진행
그랑 포레 데시앙 아파트 1단지 총 1천350세대, 230여 가구 분양 후 공사 중단
기업재무구조 개선이 진행 중인 태영건설이 시공 중인 경북 구미시 도량동 그랑 포레 데시앙 아파트 수 분양자들이 '계약금 미환불시 공사재개 절대 불가'라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
이정재 그랑 포레 데시앙 비대위원장 도량동 그랑 포레 데시앙 비대위원장 |
기업재무구조 개선(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태영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경북 구미시 도량동 그랑 포레 데시앙 1단지 수 분양자들이 계약금을 돌려받을 길이 열렸다. (영남일보 8월 1일 2면 보도)
19일 시행사인 지엠파크 관계자는 그랑 포레 데시앙 1단지 수 분양자 비상대책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오는 22일 구미사업장에 대한 특별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특별 약정이 체결되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계약금 반환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사재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그랑 포레 데시앙 아파트 1단지는 총 1천350세대로, 17% 수준인 230여 가구가 분양된 후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그랑 포레 데시앙 1단지는 HUG의 보증보험에 가입돼 있지만, 공사 중단에도 불구하고 사고 사업장으로 분류되지 않으면서 계약금 반환이 이뤄지지 않아 수 분양자들의 불안이 커졌다.
22일 시행사인 지엠파크와 시행·시공사인 태영건설, 구미사업장에 돈을 빌려준 은행과 HUG 간 특별약정이 체결되면 사고 사업장으로 분류할 근거가 마련돼 절차에 따라 3개월이 지난 후 수 분양자 3분의 2 동의를 거쳐 계약금 반환이 진행된다.
그랑 포레 데시앙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분양 당시 계약금은 평균 5천만 원 수준이며, 총 계약금 규모는 100억 원대로 추산된다.
이날 수 분양자들은 적어도 3개월을 더 기다려야 하는 HUG를 통한 계약금 반환이 아닌 태영건설의 즉각적인 반환과 특별약정의 구체적인 내용 공개를 요구했다. 또 3분의 2 동의 절차에 필요한 수 분양자 명단 공개 가능한지도 질의했다.
이에 대해 시행사 측은 "현재로서는 HUG를 통한 계약금 반환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며 특별약정에 비대위 임원 일부 참석을 협의하겠다. 개인정보 보호법상 수 분양자 명단 공개는 어렵다"고 했다.
이날 변상용 구미시 도시건설국장과 배기철 주택과장, 김영태 구미시의회 의원도 설명회에 참석해 설명회 진행 과정을 지켜보며 수 분양자들의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수 분양자들은 설명회 후 예정된 구미시청 앞 집회를 특별약정 이후 다시 결정하겠다며 철회했다.
이정재 비대위원장은 "오늘 계약금 반환 문제에 관해 이야기를 들은 만큼 이 내용이 잘 지켜지는지 두고 보겠다"라며 "앞으로 수 분양자들 간의 소통과 협조가 필요한 만큼 비대위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한편 태영건설은 구미시 도량동 꽃동산 민간공원 일대에 그랑 포레 데시앙 아파트와 민간공원을 건설 중이다. 3개 단지에 지하 3층~지상 40층, 2천643가구이며 단지별로는 1단지 1천350가구, 2단지 1천32가구, 3단지 261가구다. 현재 아파트 건설이 지연되면서 건설공제조합의 사업보증서가 발급된 민간공원 조성 역시 추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글·사진=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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