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오는 9월13일까지 달서아트센터에서
22일 오후 열리는 입관식 퍼포먼스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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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호 '목숨수' |
<재>달서문화재단 달서아트센터는 22일부터 오는 9월13일까지 DSAC 로컬 아티스트 인 달서 '초람 박세호: 삶과 죽음의 고요' 초대전을 개최한다.
'DSAC 로컬 아티스트 인 달서' 시리즈는 지역출신 원로·중견작가들의 창작을 지원하고 지역 미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프로젝트다. 이번 전시에서는 30년째 차별화된 서예를 보여주며 현대 서예가로서 미래의 서예를 논하는 초람 박세호를 초대해 '삶과 죽음의 고요'라는 주제의 담론을 펼쳐 보인다.
박세호 작가는 이번 전시의 주제 단어를 '목숨 수(壽)'라고 밝혔다. 그는 "'수'는 논어 옹야편에 나오는 '인자수(仁者壽)' 즉, 어질고 장수한다는 말을 인용한 것으로 단순하게 오래 산다는 의미가 아니라 어질 인(仁)과 같이 쓰며 '함께'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박 작가는 '공존'과 '상생'을 의미하는 먹과 기름을 혼합해 세상을 의미하는 한지 위에 펼치며 '공존'의 가치를 되새기고 있다.
박 작가는 '목숨 수(壽)'의 의미를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22일 오후 5시 열리는 전시 오픈식에서 입관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백묵으로 '목숨 수(壽)'를 표현하고 물속에 담긴 망자의 흔적을 지나 20㎏에 달하는 대형 붓으로 점을 찍는다. 이후 전통 염으로 작가 본인의 입관식을 진행한 후 퍼포먼스 흔적을 설치미술로 남겨둔다. 이 행위는 단순한 종교적 의식을 넘어 고요한 마음으로 '삶과 죽음' 및 '생성과 소멸'에 대해 사색·기억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관람객에게 '목숨 수(壽)'에 담긴 작가의 철학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달서아트센터 이성욱 관장은 "초람 박세호 작가의 실험적 작품과 퍼포먼스를 통해 더 많은 지역민들이 예술이 주는 일상 속 윤택함과 사유를 마음껏 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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