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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쟁기념관이 독도 조형물 철거, 제 정신인가

2024-08-23

광복의 달 8월, 애꿎은 '독도'가 홀대받고 있다. 어제(22일)자 서울지역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 산하 전쟁기념사업회가 운영하는 전쟁기념관(서울 용산구)이 12년간 전시해 온 독도 조형물을 지난 6월 초 철거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앞서 광복절을 앞두고도 서울교통공사가 일부 지하철역에 설치된 독도 조형물을 철거했다가 논란이 불거졌다. 아무리 조형물이지만 일본의 독도 도발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영토 주권의 상징인 '독도'를 이토록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행위에 씁쓸함을 느낀다.

전쟁기념관은 "낡고 오래된 전시물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철거하게 됐다"며 독도 조형물을 수장고에 넣어뒀다고 했다. 옹색한 해명이다. 낡았다면 다시 손을 봐 전시하면 되지 않는가. 전쟁기념관이 어떤 곳인가. 대한민국을 지켜온 역사를 일깨워 주는 '국토 수호'의 상징적 공간이 아닌가. 그런 엄중한 사명감을 잊고 판단 없이 철거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서울 지하철역의 경우엔 통행 방해를 이유로 독도 조형물을 철거한 뒤 곧바로 폐기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공사 측이 곧바로 사과하고 재설치를 약속해 그나마 다행이다.

이런 와중에 최근 일본에 쌀과자를 수출해 온 전남 장성의 한 업체가 포장지 뒷면의 독도 사진과 글을 지우라는 일본 측의 요구를 거절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이 업체 대표는 "눈앞의 이득을 위해 국가의 자부심을 버릴 순 없었다"고 했단다. 때아닌 역사 논쟁으로 어수선한 작금,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뉴스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일반 국민의 '독도 인식'은 확고하다. 국가 시설인 전쟁기념관이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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