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간송미술관 9월3일 개관전 앞두고 내부 공개
국보 및 보물 40건 97점 소개, 역대 최대규모 간송미술관 전시
27일 개관전을 일주일 앞두고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열린 언론인 대상 사전 공개 행사에 참석한 미디어 관계자가 신윤복의 '미인도'를 감상하고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대구간송미술관이 오는 9월3일부터 12월1일까지 열리는 개관기념 국보·보물전 '여세동보(與世同寶)-세상 함께 보배 삼아' 개막을 앞두고 전시장과 문화유산을 미리 공개했다.
27일 대구 수성구 삼덕동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열린 공개 행사에서는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4개의 전시장 및 국보와 보물 40건 97점을 선보였다. 주요 공개 문화유산으로는 '훈민정음 해례본', '청자상감운학문매병', 신윤복의 '미인도' 등이 있다. 특히 이번 개관전은 간송미술관의 역대 전시 중 최대 규모의 국보와 보물을 출품해 눈길을 끈다.
전시명 '여세동보'는 위창 오세창(1864~1953) 선생이 보화각(서울 간송미술관) 설립을 축하하며 지은 정초명(定礎銘)에서 빌려온 것으로 '세상 함께 보배 삼아'라는 뜻이다. 문화보국(文化保國, 문화로 나라를 지키다) 정신 아래 간송미술관을 설립한 간송 전형필(1906∼1962) 선생이 수집한 문화유산들을 세상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신윤복 미인도 ⓒ간송미술문화재단 |
이번 전시는 특정 주제를 지양하고 문화유산 하나하나가 보배라는 점에 중점을 두었다.
전시실 1에서는 산수, 인물, 풍속 등 다양한 장르의 회화와 조선 문예를 대변하는 전적(典籍)을 만날 수 있다. 검은 비단에 금니(金泥, 아교에 개어 만든 금박 가루)로 그린 이정의 대나무 그림을 비롯해, 정선·심사정의 산수화, 김홍도의 고사인물화, 신윤복·김득신의 풍속화 등 다양한 장르의 회화작품을 소개한다. 또한 '금보(琴譜)' 등 조선의 학술과 문화를 대변하는 세 권의 책도 전시한다. 전시실 2에서는 특별한 방식으로 신윤복의 '미인도'와 마주할 수 있다. 오직 '미인도'만을 위해 조성된 별도의 공간에서 소수의 인원이 독대하듯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실 3에서는 한글의 창제원리와 용례를 담은 국보 '훈민정음 해례본'을 전시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미술 작가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훈민정음이 가지는 애민정신을 강조한다. 전시실 4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에 걸친 불교미술과 도자기, 그리고 서예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실 초입에는 추사 김정희의 글씨와 그림이 설치되는데 '난맹첩'의 묵란화 네 점과 추사체의 정수를 보여주는 서예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다 간송의 컬렉션을 대표하는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 '청자상감연지원앙문정병' 등을 감상할 수 있다.
27일, 개관전을 일주일 앞두고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열린 언론인 대상 사전 공개 행사에 훈민정음 혜례본이 전시되어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27일, 개관전을 일주일 앞두고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열린 언론인 대상 사전 공개 행사에서 관계자가 국보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을 감상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지난 2022년 착공한 대구간송미술관은 총사업비 446억 원을 들여 지난 4월 준공을 완료했다. 연면적 8천3㎡ 규모로 지상 1·2층 6개 전시실 및 수리복원실 등으로 구성됐다.
대구간송미술관 관계자는 "대구간송미술관은 간송 전형필 선생이 문화보국 정신으로 수집한 문화유산과 그 가치를 소개하고, 우리 문화와 전통에 대한 현재적 담론을 미래세대와 함께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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