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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국제 이론 및 응용역학 학술회의가 26~30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다. <엑스코 제공> |
일명 '공학계 올림픽'이라는 불리는 행사가 열리는 28일 오전 대구 엑스코 서관.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국제 이론 및 응용역학 학술회의(ICTAM)'에 대한 기대치는 높았다. 전 세계 53개국에서 3천여명의 과학자들이 대구로 집결했다. 산업 경쟁력을 높힐 기초과학과 연관된 역학과 관련해 서로 성과를 공유하고, 의문을 해소하는 자리다.
ICTAM은 역학 분야의 이론과 응용을 모두 다룬다. 과거 이론과 응용의 비율이 8대 2였다면 이제는 2대 8로 역전됐다. 그만큼 과학계 트렌드 역시 기초과학과 산업의 융합, 응용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대구 행사에서도 미사일·핵물리학·잠수함 등 국방산업 분야를 비롯해, 항공우주·에너지 등 글로벌 산업계 최신 트렌드를 겨냥한 연구 결과 및 혁신 기술이 밀도있게 다뤄졌다. 특히 역학 분야는 대구가 5대 신산업으로 밀고 있는 로봇·반도체·미래 모빌리티·ABB(인공지능·블록체인·빅데이터) 등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학계 연구와 신산업 거양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 수 밖에 없다.
ICTAM이 '공학 올림픽'이라는 별칭을 얻게된 것도 그 형태나 규모가 올림픽에 버금가서다. ICTAM은 4년마다 세계 여러 도시를 오가면서 열린다. 2024 ICTAM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유럽 등 기초과학 선진국에서 열렸던 역대 행사엔 매번 1만여명이 참가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이번 대구 행사엔 해외 과학자 3천여명을 비롯해 3천500여명이 참석했다. 2020년대 국내서 열린 학술회의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조직위는 "우리나라는 국민들의 생각 이상으로 부유한 나라다. 참가비·체류비 등을 합치면 1천만원에 가까운 비용이 든다. 누군가에겐 2년치 연봉이다. 우리가 휴전국이라는 위험 요소도 외국인들에겐 우려 사안으로 인식돼 참가자는 다소 적다"면서 "서울이 아닌 대구를 유치지로 택한 것은 수도권 편향을 벗어나 지역 도시 역량을 소개하려는 측면이 있다. 상대적으로 체류비가 적게 든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했다.
ICTAM 역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 대구 행사는 지난 26일 개막돼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일정의 반환점을 돈 이날 세계 석학들은 50여대의 버스를 나눠 타고 대구경북 각지로 관광을 떠났다. 서문시장·앞산·동성로 등 대구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코스와 불국사·하회마을 등 경북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코스가 마련됐다.
김희동 2024 ICTAM 조직위원장은 "100주년이란 기념비적인 행사를 대구에서 열게 됐다. 이번 행사 유치가 대한민국에 서울만 있는 게 아니고 대구도 있다는 점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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