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1.8%…과일·채소 가격 안정에도 일부 제수용품 강세
추석 앞두고 농산물·식품 가격 추가 상승 우려… 소비자 부담 가중
동북지방통계청 제공 |
동북통계청이 3일 발표한 '8월 대구경북 소비자물가 동향'를 보면, 대구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 2021년 2월(1.3%)이후 가장 낮았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 2.5%로 시작해 2월 3.0%로 반등했다. 이후 3월 2.8%, 4월과 5월 각 2.5%, 6월 2.3%, 7월 2.4%를 기록하며 2%대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전기·가스·수도요금이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상승폭이 가장 컸다. 서비스 요금 (1.8%), 공업제품 (1.5%), 농·축·수산물(1.1%)이 그 뒤를 이었다.
신선식품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10.8%까지 상승한 후 9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다 지난 7월 6.8%로 내려왔다. 다만, 배(101.5%), 사과(11.5%)는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북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8%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생활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 신선식품은 0.5%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가공식품과 외식업계의 가격 인상이 계속 이어지면서 지역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실제 식품·외식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15% 인상했다. 순후추(50g)는 4천845원에서 5천560원으로, 토마토케첩(300g)은 1천980원에서 2천100원으로 6%씩 올렸다. 즉석 카레와 짜장류도 평균 10% 인상했다.
대상과 종가집도 이달부터 김치 가격을 올렸다. 매일유업은 유제품과 컵커피, 주스류 출고가를 최대 11%까지 인상했다. 코카콜라음료는 코카콜라, 환타, 스프라이트 등 음료 제품 가격을 평균 5% 올렸다.
외식업계에서도 메뉴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대구 소비자가 많이 찾는 8개의 대표 외식 메뉴 가격이 1년 전보다 평균 8.6%나 상승했다. 롯데리아, 스타벅스, 빽다방 등 주요 프랜차이즈도 햄버거와 음료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
문제는 추석을 앞두고 식품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특히 여름 작황 악화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해 물가 상승 압박은 이어질 조짐이다.
임규채 경북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장은 "8월 소비자물가가 1.8% 상승했다는 건 이미 높은 물가 수준에서 다시 1.8%가 더 올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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