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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비 0원' 지역 기업·학교, 수십년째 지하철 역이름 무료 사용

2024-10-01 18:20

대구은행·영남대·계명대·영대병원 등 지하철 개통부터 비용 없이 사용 중
비용 치러 자사 브랜드 게재하는 '역명부기' 이용 사기업 존재, 형평성 논란
역명 선정 기준 명확히 하는 역명지정위원회 설치 주장 나와

광고비 0원 지역 기업·학교, 수십년째 지하철 역이름 무료 사용
대구 도시철도 1~3호선 역명

대구도시철도 역명에 특정 기업이나 학교의 이름이 쓰이지만 일부는 광고료를 내지 않아 형평성 결여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도시철도 1·2·3호선의 역사 총 91개소 중 20개소에서 역 이름과 함께 광고 형태의 기업 및 학교 브랜드를 게재하는 역명부기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1호선 칠성시장역(MS재건병원)과 율하역(항시원외과), 2호선 반월당역(스타 법무법인)과 두류역(대구기독병원) 등은 역명과 함께 쓰이는 병원 및 법무법인에서 광고료를 지불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구교통공사가 올리는 한 해 수익만 4억9천여만원이다.


역명부기는 기업이나 다중이용시설에서 광고비용을 지불하고 역 이름에 자사 브랜드를 추가로 표기하는 제도다.


역 이름을 지을 땐 해당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명칭을 가장 우선시한다. 이어 행정지역명, 인접한 공공기관, 시민이 인지하기 쉬운 명소 등의 순으로 결정된다.


역명부기 없이 기업과 학교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역은 대구은행역, 영남대역, 영대병원역, 계명대역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역명은 도시철도 개통 당시부터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지만, 해당 기업과 대학, 병원은 광고비용을 내지 않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대구은행역의 경우 수성네거리 및 대구시교육청 등과 인접해, 지명(수성네거리역)이나 공공기관(대구시교육청역) 명칭을 역명으로 사용하는 게 더 공공성에 부합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 2012년 2호선 연장으로 개통된 영남대역은 당시 역사 주변의 대표성을 띠는 대학교란 이유로 현재까지 쓰이고 있다. 영대병원역의 경우 같은 재단 소속인 영남이공대가 역명부기를 통해 광고비용을 지불하고 있을 뿐, 영대병원 측은 역명 사용료로 한 푼도 내지 않고 있다.
곧 개통될 1호선 하양 연장선에선 대구한의대병원역이 혁신도시 인근 역명으로 선정됐지만, 한의대병원이 별도의 사용료를 내지는 않는다.

 

광고비 0원 지역 기업·학교, 수십년째 지하철 역이름 무료 사용

이에 허시영 대구시의회 의원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전문성을 갖춘 공신력 있는 역명지정위원회 설치를 주장했다.

 


허 시의원은 "현행법상 역명 선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비용 부담의 주체를 결정하는 데 난해한 부분이 있다"며 "광역교통망인 도시철도를 관리·운영하는 대구시에 역명지정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역명 개정에 따른 비용 주체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기업 및 학교 이름이지만) 사용료를 내지 않는 역명이 선정될 당시 시민이 가장 잘 인지할 수 있는 명칭을 우선해야 한다는 기조가 있어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문시장역이나 칠성시장역 등) 전통시장 이름을 쓰는 역도 따지고 보면 상인회로부터 사용료를 받아야 하지만 그럴 수 없는 게 현실이어서 기준이 모호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윤기자 bell0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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