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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상] 인간 능력 넘어서기 시작한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와 기대

2024-10-03

AI 우려·기대 잘 파악한 후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할 때
기후변화·식량·산불·교통 등
문제해결에 활용해야 하며
어떻게 규제할지도 논의해야

[더 나은 세상] 인간 능력 넘어서기 시작한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와 기대
정재학 영남대 교수

2024년 2월 인공지능(AI)의 대부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과 기계 시각의 대모 페이페이 리(Fei-Fei Li)가 AI의 활용에 대한 희망과 우려에 대해 대담을 나누었다. 그들은 AI 개발에 대한 윤리적 고려 사항과 인류의 가장 시급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에 관해 이야기했다. AI를 연구하기 전에 제프리 힌튼은 심리학자였고 페이페이 리는 물리학도였다.

AI는 2000년 이후 심층 인공신경망의 도입이 활발해지면서 급격히 발전하여 현재는 많은 부문에서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어서고 있다. 2010년부터 스탠퍼드 대학 페이페이 리 교수가 만든 이미지넷으로 AI가 이미지를 인식하는 대회가 열렸으며 2015년 드디어 인간의 시각보다 더 나은 AI의 이미지 인식능력에 도달하였고 제프리 힌튼의 학생들은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인턴으로 들어가 AI의 음성인식이 인간을 능가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둘을 결합하면 당연히 인간형 로봇이 가능할 것이고, 이것은 이미 테슬라, 레인보우로봇 등에서 제품화되고 있으며, 목표시장은 공장 노동자나 몸을 움직일 수 없는 환자의 간병인을 대체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제프리 힌튼이 경고하기를 적군을 사살하는 로봇 병기도 각국에서 테스트하고 있다고 한다.

제프리 힌튼은 2023년 5월 구글을 떠난 후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한 존재론적 위험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우선 AI가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고, 인간의 일자리를 뺏어나갈 것이라는 우려를 하지만 그 일은 하위에 있는 잡다한 일일 것이라고 했다. 이미지넷의 창시자인 페이페이 리는 의사들이 Chat GPT를 사용하여 수많은 치료법과 약의 효능을 찾아내어서 의사로서 꼭 해야 하는 허드렛일에서 자유로워져 환자와 상담하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제프리는 계산기가 처음 나왔을 때 모든 부모는 이제 아이들이 수학을 잊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하면서 많은 단순한 계산을 더 정확히 할 수 있어서 슈퍼마켓 점원들이나 회계사들의 창의적 활동 시간이 늘었다고 했다. 즉 인간의 일자리를 없애기보다는 그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했다.

다만 AI는 불멸이다. 한번 구성되면 Copy 되어 어디에나 이식되고 새로운 경험으로 더욱 진화될 것이므로 최후에는 그리스신화의 신들과 같은 존재가 될 것이 걱정이며, 또 자본이 있는 사람들은 이들을 활용해 더 많은 자본을 모으고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페이페이 리는 핵의 개발을 막는다고 개발되지 않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하면서 지금부터 이것을 어떻게 써야 할 것인지, 정책전문가가 나서야 한다고 했다. 핵과 같이 잘 사용하면 현재 직면한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으나, 잘못 사용할 때의 문제점을 경고하면서 지금이 그 준비를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했다. 기후 변화 문제의 해결이나 공공안전 부문, 교육 부문, 의료 부문, 식량 해결 부문, 산불, 교통, 야생동물 보호 등에 활용해야 하며 이와 함께 어떻게 절제하고 규제할 것인가를 동시에 논해야 한다고 했다.

토론토 대학에서 열린 AI의 두 거장의 대담을 들으면서 필자는 우리나라가 얼마나 AI 기술활용이 선진국보다 뒤떨어져 있는지를 실감하게 되었다. 아직도 우리나라 산업현장에서는 AI에 대한 의구심이 더 크고 활용을 꺼리는 목소리가 더 크기 때문이다.정재학 영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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