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로 개척해 서로 다른 삶 연결
세계 역사에 남긴 숨은 업적 짚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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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키 도시아키 지음/이인우 옮김/페이퍼로드/240쪽/1만8천500원 |
상인은 문명의 태동과 함께 등장해 서로 다른 지역과 인간을 연결하고 매개했다. '중매인' 내지는 '브로커'로 불린 그들은 멀찍이 떨어진 세계 문명을 연결해 서서히 하나로 통일시켰다.
상인들이 구축한 교역로를 따라 성직자는 타지에 종교를 전파했고, 문학가는 다른 세상의 문화를 배웠으며, 국가는 이국의 문물을 수입했다. 상인이야말로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지구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통합한 주인공이자 인류 역사의 숨은 주인공인 것이다.
역사의 한 축이었던 그들은 아주 장기간에 걸쳐 사람과 세상을 연결했다. 미지의 지역을 탐험하며 인식의 지평을 넓혔고, 상반된 생태계와 문화권을 융합시켜 세계사에 역동적 감칠맛을 부여했다. 그들은 자신이, 자신들의 상품이 세계를 바꾼다는 자각이 일절 없었을 테지만, 그들이 없었다면 세상을 바꿀 만남 자체가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상인의 변천사를 통해 세계 경제의 우여곡절도 알 수 있다. 머나먼 과거에는 상인이 직접 서로 다른 세상을 연결했으나 이제는 매개의 역할을 기계가 떠맡게 됐다. 덕분에 세계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강력하게 일체화 되는 중이다.
오늘날 세상은 급속하게 간극이 좁아지고 있다. 이 책은 상인이 세계 역사에 남긴 업적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동하지도 않고 세상을 직접 만나는 일이 가능해진 오늘날, 우리는 여러 시대가 공존하는 세상을 살고 있다. 우리의 오늘은 미지의 땅을 지우고 확대를 거듭한 과거의 끝이자 새로운 경제 체제가 형성되는 새 시대의 출발점이다. 이 책을 통해 메소포타미아 문명부터 현대의 조세 피난처까지, 장구한 시간에 걸친 상인의 변천사를 통해 인류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상인들이 구축한 교역로를 따라 성직자는 타지에 종교를 전파했고, 문학가는 다른 세상의 문화를 배웠으며, 국가는 이국의 문물을 수입했다. 상인이야말로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지구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통합한 주인공이자 인류 역사의 숨은 주인공인 것이다.
역사의 한 축이었던 그들은 아주 장기간에 걸쳐 사람과 세상을 연결했다. 미지의 지역을 탐험하며 인식의 지평을 넓혔고, 상반된 생태계와 문화권을 융합시켜 세계사에 역동적 감칠맛을 부여했다. 그들은 자신이, 자신들의 상품이 세계를 바꾼다는 자각이 일절 없었을 테지만, 그들이 없었다면 세상을 바꿀 만남 자체가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상인의 변천사를 통해 세계 경제의 우여곡절도 알 수 있다. 머나먼 과거에는 상인이 직접 서로 다른 세상을 연결했으나 이제는 매개의 역할을 기계가 떠맡게 됐다. 덕분에 세계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강력하게 일체화 되는 중이다.
오늘날 세상은 급속하게 간극이 좁아지고 있다. 이 책은 상인이 세계 역사에 남긴 업적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동하지도 않고 세상을 직접 만나는 일이 가능해진 오늘날, 우리는 여러 시대가 공존하는 세상을 살고 있다. 우리의 오늘은 미지의 땅을 지우고 확대를 거듭한 과거의 끝이자 새로운 경제 체제가 형성되는 새 시대의 출발점이다. 이 책을 통해 메소포타미아 문명부터 현대의 조세 피난처까지, 장구한 시간에 걸친 상인의 변천사를 통해 인류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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