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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며 마중 나온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이르면 이번 주 독대로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 대표가 독대를 앞두고 여권의 최대 이슈인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 방법으로 '대통령실 인적 쇄신론'을 꺼내 들어 그 배경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오는 16일 재보궐선거가 끝난 뒤 독대를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회 국정감사 상황이나 정치 현안, 의대 증원 문제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권의 관심은 윤-한 갈등의 원인으로 꼽혔던 주제들이 논의될지 여부다. 김건희 여사 문제는 물론 앞선 2025년 의대 증원 문제를 두고 갈등을 벌였던 만큼 민감한 주제를 두 사람이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여권의 위기를 풀어내는 데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한 대표는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을 주장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지난 12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김 여사에게 비선이 있다는 의혹도 있는데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지만, 한 대표는 여기에 더 나아가 "정부와 여당이 민심에 따라서 쇄신하고 변화하고 개혁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기자들과 질의답변에서 나온 것이지만 한 대표가 공개적으로 용산 쇄신론을 제기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 나온다. 이는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 명태균 씨 등의 의혹 폭로에서 대통령실이 거론됐던 만큼, 김 여사의 사람들을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은 것이란 분석이다. 한 대표는 이에 앞서 "명 씨나 김대남 전 행정관이 설칠 수 있고 이런 분들한테 약점 잡힌 정치가 구태정치"라며 "앞으로 국민의힘에 그런 정치 브로커가 설치는 일 없게 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치권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남이 '빈손 독대'로 끝날 경우 여권의 위기가 가속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이 11월 임기 반환점을 도는 상황에서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에서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정 평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경고등'이 켜진 상황인만큼 '돌파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당정이 김 여사 문제와 의료계 사태 등 장기화 된 문제들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야권의 탄핵 목소리를 내며 결집하는 상황에서 맞대응을 위해서라도 여권도 결속하는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