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방사업 가시적 성과
건강복지관 등 관련시설 확충
작년 자살 사망자 6년래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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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달서구는 달서건강복지관 대강당에서 올해 자살예방사업 추진실적 평가와 내년도 업무 계획을 위한 '2025년 자살예방사업 추진계획 보고회'를 개최했다. <달서구청 제공> |
대구 달서구가 수년간 꾸준히 펼쳐 온 자살 예방 사업이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달서구의 자살 사망자 수가 사업 추진 이래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달서구는 오는 2027년까지 자살률을 지금보다 40% 더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9일 달서구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내 자살 사망자 수는 140명으로, 전년(151명)보다 7.3%(11명)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지난해 달서구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 수는 26.4명이었다. 2022년(28.0명) 대비 1.6명 줄어든 것이다. 2022년엔 전국 평균(25.2명)은 물론, 대구시 평균(27.0명)보다도 높은 자살률을 기록했다. 그런데 지난해엔 전국 평균(27.3명) 및 대구시 평균(28.1명) 모두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달서구는 사회 구조적, 개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자살률 증감의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면서도 그동안 자살 예방을 위해 노력한 결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평가했다. 수년간 꾸준히 확대해온 자살 예방 사업의 효과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달서구는 지난 2018년부터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생명 지킴이' 교육을 시행 중이다. 생명 지킴이는 지역 내 자살 고위험군을 찾아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기관으로 연계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재까지 달서구에서 생명 지킴이 교육을 이수한 주민은 5만924명으로 달서구민 전체의 약 10%에 달한다.
2022년부터는 각 기관과 협업하며 고위험군 대상 사례관리도 강화했다. 경찰서, 소방서, 복지서비스 기관과 협약을 체결하고 각 병원의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와 임대아파트 관리사무소 등과의 연계의뢰체계를 강화했다.
그 결과,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된 의뢰 건수가 2022년 283건에서 지난해 595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8월 기준 420건이 접수돼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살 예방 관련 인프라도 확장했다. 달서구는 지난해 달서건강복지관을 건립해 달서구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이전했다. 또, 정신건강 사업 강화를 위해 보건소 내 정신건강 전담 부서도 신설했다.
올해 2월에는 대구 최초로 신당동과 월성2동을 '생명존중 안심마을'로 지정·조성하기도 했다. 생명존중 안심마을은 보건의료, 교육, 복지, 유통판매, 공공기관 등 지역사회 자원이 동 단위 협조체계를 구성해 고위험군 발굴·연계 등 자살 예방 활동을 펼친다.
달서구는 내년까지 생명존중 안심마을을 2개 동에서 7개 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생명 지킴이 교육과 생명 사랑 지킴이단 운영도 2개 동에서 23개 동으로 대폭 확대한다.
보건복지부가 올해 7월부터 전국적으로 진행하는 '전 국민 마음 투자 지원사업'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총 8회의 전문 심리 상담 서비스를 지원하는 이 사업을 내년에 최대 1천 명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정신질환자와 일반 주민 대상 상담 및 사례관리도 최대 1만 명이 받을 수 있도록 강화한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구민의 생명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고 자살 위기에 빠진 구민을 조기에 발굴해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고위험군 관리체계 정비, 자살 예방 및 인식 개선 등 사회안전망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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