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영당 2층 편집숍과 팝업 스토어. 대구 브랜드들의 다양한 잡화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
대구 최초 민족자본 백화점 '무영당'은 어떤 모습으로 있을까? 카페로 보이는 가게의 규모가 워낙 커 보여 들어갔는데 무영당이었다. 경상감영길 원래 자리에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운영되고 있었다. '무'한한 '영'감이 '당'신이 되는 곳이라는 슬로건 아래 이름은 무영당 그대로다.
무영당은 철거 위기에 놓인 건물을 2020년 대구시가 매입하고 한국부동산원이 후원해, 지난해 시민들을 위한 창의적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청년 아지트 조성사업' 거점시설로 시민·청년 기업과 함께 '복합문화백화점'으로 나아가고 있다.
총 4개 층으로 구성된 건물은 층마다 다른 방식으로 활용된다. 1층은 비건 카페다. 제로 웨이스트, 로컬 푸드 등으로 지속가능한 카페를 지향한다. 커피를 주문하니 쌀로 만든 빨대와 함께 나왔다. 대구 명소가 그려진 스티커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었다.
2층에선 과거 무영당처럼 다양한 잡화를 판매한다. 전국으로 뻗어 나간 유명 대구 브랜드들과 대구에서 이제 시작하는 유망 브랜드들이 입점한 일종의 편집숍과 팝업 스토어가 열린다.
3층은 전시나 공연, 강연, 워크숍 공간 등으로 활용된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 20일은 지역 작가들의 다양한 예술 작품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4층 루프톱 라운지다. 90년이 다 돼가는 건물 옥상에서 서성로 일대를 내려다보니 대구의 과거와 현재가 한눈에 펼쳐지는 듯했다.
지역 예술가들은 무영당을 예술활동의 중심지로 여겼다고 한다. 대구가 낳은 천재 화가 이인성도 이곳에서 전시를 했다. 현재의 무영당도 단순히 과거 흔적을 보존하는 것을 넘어 지역 예술 발전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약 90년 역사가 깃든 이곳에서 문화생활을 즐겨보자.
글·사진=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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