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당대표 취임 100일 회견
민생·경제 현안 구상 내놓으며
친윤 차별화 전략 가속화 전망
당정 갈등 과제 속 평가 엇갈려
"재보선 텃밭 사수 리더십 입증"
"핵심 현안들 하나도 해결 못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 입법과제 점검 당정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30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한 대표는 취임 후 100일 동안 '변화와 쇄신'을 앞세워 당의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고 그에 따른 당 내 후폭풍도 상당했다. 취임 100일을 맞아 한 대표는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있어, 한 대표의 발언과 수위에 정치권 관심이 쏠린다.
한 대표의 기자회견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한 대표의 독자노선 때문이다. 최근 김건희 여사 문제가 당내 현안으로 떠올랐지만, 용산에서는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여론은 연일 악화되고 있다. 이에 한 대표는 '국민 눈높이'를 내세워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을 공개 요구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 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여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당 미래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한 대표는 지난 10·16 재보궐선거 기간 대통령실에 김건희 리스크 해결을 공개 압박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지난 22일 면담에서는 국민 눈높이를 내세워 △'김건희 라인' 등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 공개 활동 중단과 대통령실 특별감찰관 임명을 건의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한 대표는 대통령실이 면담 당시 건의를 거부했음에도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밀어붙이면서 친윤계와 친한계는 정면충돌 하는 상황이다.
한 대표의 당 운영 등을 두고 당내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일각에선 한 대표의 차별화 시도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반응이다. 당정 지지율 하락의 악조건에서도 지난 16일 재·보궐선거에서 '텃밭'인 부산 금정과 인천 강화를 지켜내면서 정당성이 입증됐다는 시각이다. 특히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금정에서 압승을 거두며 한 대표의 독자노선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한 대표의 한계에 대한 지적도 적지 않다. 독자노선을 고집한 까닭에 윤 대통령과 당내 갈등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 대표가 취임 후 김건희 여사 문제나 의정 갈등 등 본인이 제기한 핵심 현안이 하나도 해결되지 못했다는 점 역시 뼈아픈 부분이다. 특히 언론 등을 통해 윤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방식은 보수층과 중도층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시각도 많다.
한편 한 대표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본인이 정부·여당의 변화와 쇄신은 물론 민생과 경제 등 현안을 진두지휘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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