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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11월11일 농업인의 날을 맞으며] 기후 위기와 도시 스마트 팜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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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지구는 자연이란 이름으로 친 인류적 자세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산업혁명 후 인류 문명의 탐욕에 등을 돌리고 있다. 그간 무시되었던 징후들이 기후 위기란 명분으로 각종 재해와 재난으로 농수산물 생산에 타격을 주며 이제는 밥상 물가까지 위협하고 있다.

작년 기후 변화로 189개국 7천700만명이 극심한 식량 불안에 시달리는 등 세계 주요국들은 이미 식량안보 경쟁에 돌입했다.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46%(세계 곡물 수입 7위)이며, 사료용 곡물을 포함한 곡물 자급률은 20%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다. 물가 상승률 10%는 이상 기후의 영향이라 한다. 급속한 아열대화에 따른 식량 위협과 미래 먹거리에 대한 불안은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와 식량 자급,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도시농업에 관심이 쏠리게 한다.

도시농업은 도시의 토지, 건축물 등 다양한 생활공간을 활용하여 농작물, 수목, 화초를 수확하는 것으로 단순한 취미와 여가 활동을 넘어 탄소 중립, 식량 자급 그리고 공동체 형성이라는 공익적 가치를 품는다. 그것의 경제·사회·환경적 가치는 농산물 소비 증가와 농자재, 일자리 창출 등 산업적 파급 효과와 체험, 건강증진, 공동체 회복 그리고 문화·복지와 교육적 효과로 확대되고, 더 나아가 자연 녹화·미화 효과를 포함한 생태적·환경적 가치를 아우른다.

달서구는 주택, 아파트, 공공기관과 보육 시설에 텃밭 상자, 모종과 상토를 지원하는 베란다·상자 텃밭 사업을 펼치며 도시농업 공동체 운영과 도시 텃밭 재배 교육, 치유 식물 나눔 사업 그리고 옥상 공유 텃밭 사업으로 도시농업을 촉진하고 있다. 특히, 기후 위기 시대에 도시농업은 기술적인 미래 발전 과제를 안고 있는 스마트 팜에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 팜은 농업에 ICT 기술 등 첨단기술을 접목하여 빛, 온도, 습도 등을 원격·자동으로 조절하여 최적의 생육환경을 만드는 지능화 시스템이다. 2017년 정부는 이를 혁신성장 선도 사업의 하나로 선정하고 상주, 김제, 밀양, 고흥에 스마트 팜 혁신밸리를 조성하며, 스마트 농업법으로 스마트 농업 및 연관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대구 경북 최초 스마트 도시, 그린 시티 달서구는 디지털 대전환과 기후 위기 시대에 수직형 스마트 팜을 도시농업의 미래 모델로 착안하여, 국토부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으로 상인3동 청사에 424.3㎡ 규모로 스마트 팜을 조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좁은 공간을 활용한 수직형으로 생산량 확보는 물론,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생산과 공급을 할 수 있는 소비지 재배로 물류비 저감과 푸드 마일리지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다.

이는 공공청사 내 복층 스마트 팜으로는 전국 유일 사례로, 4층 전체에 체험실, 포장실, 복층 8단 구조의 재배실을 갖춘 대구지역 최대 규모이다. 식재된 엽채류 로메인, 카이피라는 파종에서 수확까지 50여 일 수경재배로 무 미세먼지 환경에 무농약, 무공해로 쓴맛이 적고 부드러워 아이들 기호에도 맞다. 사계절 신선한 고품질 엽채류의 안정적 공급은 물가 안정과 경력 단절 여성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도시농업에 대한 인식 개선과 체험·교육의 장으로, 정서 순화와 힐링의 역할도 하고 있다.

탄소중립을 좇는 시대에 엽채류 관리 및 배송의 특성상, 소비지 도시에서의 스마트 팜 생산은 원거리 생산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향후, 체육관 등 공공시설의 옥상, 폐열 활용 등 다양한 아이디어 접목이 기대되는 도시 스마트 팜은 AI, 로봇 기술로 혁신의 길을 쫓을 것이다. 기후재난에 밥상 물가까지 위협당하는 기후 위기 시대는 도시 스마트 팜에 길을 묻고 있다.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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