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등 공동주택 많은 동네 경쟁률 높아
주택가, 공장부지 밀집 지역 구하기 어려워
올해부터 통장 기본수당 40만 원으로 인상
12일 오후 1시쯤 대구 중구 동인동 일대에 통장 공개 모집 현수막을 부착했다. |
12일 대구 중구 성내1동 일대에 통장 공개 모집 현수막을 부착했다. |
출처: 각 구군 |
'마을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는 이·통장을 뽑는 과정에서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올해부터 기본수당이 40만 원으로 오르면서 통장들의 처우가 나아졌으나, 동네 환경에 따라 경쟁률은 천차만별이다.
13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 9개 구·군 지역 4천55개 리·통 가운데 이·통장은 3천973명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82개 리·통에는 재개발·재건축으로 인한 인구 전출, 신축 아파트 입주 등으로 이·통장이 공석이다.
이·통장은 임기 2년으로, △주민 거주 이동사항 파악 △주민여론 보고 △각종 시설 확인 및 재난 재해 발생 시 긴급조치 △마을 주변 정비 △틈새 및 소외계층 발굴 △긴급복지대상발굴 등 각 지자체 조례에 따라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월 40만 원 기본수당 및 각종 상여금과 함께 자녀 학자금 지원, 국내 견학 등의 복지 혜택도 주어진다.
하지만, 이·통장 모집과정에서 지역별 양극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통장 1명을 뽑는 데 예닐곱 명씩 지원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이·통장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는 지역도 있다. 이는 동네 규모나 특성, 인구수와 나이대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통장은 담당 구역 내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동네에 가구가 많거나, 넓은 면적에 비해 인구 밀도가 적은 경우, 통장 업무 강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특히, 노령인구가 많은 지역은 통장 역할에 적합한 인재를 찾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에선 신축아파트들이 밀집한 곳은 이·통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만, 주택가 일대의 경우 이·통장을 구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달서구의 한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장기동 일대 주택 수에 비해 동네가 넓거나, 공장·산 유휴지 등이 있는 지역의 경우 통장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반면, 아파트가 많고 재개발·재건축이 이뤄진 동네는 통장 1명을 뽑는 데 평균 3~4명이 지원할 정도로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들어 통장에 대한 처우가 다소 나아지면서 예전에 비해 연령대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김진우 중구 통장연합회 사무국장은 "올해부터 기본수당도 늘고 복지 혜택도 갈수록 좋아지면서 과거보다 통장을 맡으려는 사람들도 점점 늘고 있다"며 "10년 전만 하더라도 60~70대 통장이 많았는데 요즘은 50대 통장도 종종 볼 수 있다. 확실히 전보다는 통장에 대한 인식과 인기가 높아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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