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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의 명물 수성못', 품격있는 도시 디자인이 요구된다

2024-11-21

대구 수성못은 전통적인 도시의 얼굴이다. 팔공산, 앞산에 둘러싸인 분지도시 대구에 독특한 수변공간으로, 도시민의 여유를 창조하는 대표적 장소다. 근년 들어서는 매머드급 호텔 증축에 카페, 음식점이 포진하면서 옛 명성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반면 품격있는 공간으로서는 여전히 보강돼야 할 사안이 산재한다.

난제중의 하나는 주차 문제이다. 전경원 대구시의원이 최근 서면 시정질의를 통해 제기했다. 연간 200만명이 찾고 주말 내내 버스킹, 축제 공연이 이어지는 수성못 유원지의 공영주차장은 736면에 그친다. 대구시와 수성구청이 추진중인 1천200석 규모의 수상공연장(2026년 6월 완공 예정)이 들어서면 교통난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교통환경을 재평가하고, 주변 건물과 유휴 부지를 과감히 매입해 공영주차시설을 늘리는 대안이 필요하다.

수성못의 소유권과 운영권을 둘러싼 난맥상도 풀어야 할 과제다. 근본적 사안이다. 수성못 소유권은 한국농어촌공사에 있고, 각종 허가 관할권은 수성구청이다. 양측은 재산세부과, 토지사용료 소송으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 바람에 수성못의 명물이던 '오리배 운영 사업'이 최근 중단됐다. 세금 부담이 가중되자 농어촌공사가 후속 사업자 모집을 취소했다고 한다.

서울 송파구의 롯데타워 옆 석촌호수는 국제적 명소다. 수성못보다 규모가 작지만 현대적 감각의 랜드마크 건물에다 자연친화적 조경으로 외국인의 필수 방문코스가 되고 있다. 수성못이 석촌호수를 능가하지 못하리란 법도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연장, 주변 산책로, 위락단지, 상가 등의 건물 배치에서부터 조경에 이르기까지 품격어린 디자인이 필요하다. 장기적 목표속에 도시설계 차원의 개발 개념이 수성못에 투영돼야 한다. 대구시와 수성구청이 높은 안목을 갖고 '대구의 명물, 수성못'을 키워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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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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