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다자외교 결산
한중정상 관계 개선 소통도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및 19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갈레앙 공군기지에서 귀국하며 환송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은 최영한 주브라질 대사.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페루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및 브라질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 다자외교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순방을 통해 윤 대통령은 주요국 정상들에게 북한-러시아 군사 협력을 비판하고 국제사회 공조를 이끌어내는 한편,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책임외교'에 주력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20일(이후 현지 시각)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갈레앙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서울로 향했다.
먼저 이번 순방에서 윤 대통령은 15∼16일 리마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 참석, 러시아와 북한 간 불법적 군사협력을 강력히 비판하고 국제 사회에 공조를 촉구했다. 이 같은 목소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회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윤 대통령이 잇따른 다자외교 무대에서 북한과 러시아 군사협력을 주요 화두로 올려 회원국들이 힘을 결집해 목소리를 내달라고 일관되게 요청한 것이다. 이는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은 한반도뿐 아니라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만큼, 역내 당사자가 아닌 국가들도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이 골자다.
정치권은 우리 정부의 북한 대응에 대해 한미동맹, 한미일 삼각 협력과 서방 우방국들과의 공조에 상대적으로 쏠려 있었다면, 이제는 국제사회 연대로 대응 전선을 넓힌 것이란 해석을 내놓았다. 대통령실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은 규범 기반 국제 질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규범 기반 질서 수호를 위해 국제사회와 연대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3국 협력의 제도화를 못박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년 만에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관계 개선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안보·경제 정책을 중심으로 큰 변화가 예상되는 트럼프발(發) 불확실성에도 대비했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계층 간 격차 완화, 기후위기 문제 등에 한국이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또한 내년 APEC 의장국으로서 경주에서 열리는 APEC을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공급망 안정 논의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페루에서 국민의힘 김석기(경주) 의원과 주낙영 경주시장 등 경주시 대표단과 별도 면담을 갖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순방에서 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회동 여부도 관심을 모았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는 '해외 정상과의 회동이나 만남은 내년 1월 취임식까지는 어렵다'는 트럼프 당선인 측 입장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